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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목표는 40GW, 선박은 턱없이 부족"…CTV 'K-표준'으로 맞불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4.07 17:23
수정 2026.04.07 17:23

해상풍력지원선(CTV) 국회 토론회 개최

향후 60척 필요하지만 현재는 10척에 불과

중소·중견 조선소 캐시카우, 표준화 모델 필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해상풍력지원선 국산화 기술 개발 표준화 전략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정부가 2038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발전 설비 보급 목표를 40.7G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작 핵심 인프라인 전용 선박은 해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유지 보수의 핵심인 해상풍력지원선(CTV) 국산화와 표준화가 중소 조선 업계의 생존 및 에너지 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해상풍력지원선 국산화 기술 개발 및 표준화 전략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본부장은 “한국 해상 환경에 맞는 한국형 CTV가 필요하다”며 국내 CTV 시장의 자립화를 강조했다.


CTV는 바다 위에 설치된 풍력 발전 단지의 유지 보수를 위해 작업자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전용 선박이다. 해상풍력 터빈은 거친 파도와 빠른 조류가 발생하는 해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CTV는 거센 해류 속에서도 타워에 안전하게 접안해 인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특수 설계와 정밀한 제어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진 본부장은 “CTV는 해상풍력 단지의 건설 단계부터 운영 전 주기에 걸쳐 사용되는 핵심 선박”이라며 “국내 해상풍력 단지가 원거리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 20m급 소형선에서 25~30m급 중형 CTV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건 해상풍력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전용 선박은 현재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해상풍력 발전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50~60척의 CTV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10척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진 본부장 또한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8척에서 10척 정도의 CTV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지만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이 공급을 맞출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내 CTV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국산 선박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진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에너지종합기술, 홍해해운, 여수해양, 대륙해운 등이 CTV를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운용 실적을 갖춘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터빈 제조사가 국외 업체인 경우 이들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성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해외 선박이 유입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표준 체계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재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센터장은 “바다라는 극한 환경의 스트레스를 예측하고 안전을 담보할 우리만의 CTV 표준화 평가 방법이 부재하다”며 “육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하는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중소 조선소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표준화 체계 구축이 시급한 이유는 CTV 시장이 침체된 중소 조선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조선소 위주의 상선 시장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특수선 영역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국내 해상풍력 단지에서 발생할 CTV 수요만으로도 약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위해 ‘한국형 CTV 모델 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등 기술 자립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표준화 모델을 통해 중소 조선사들의 설계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디도 산업통상부 과장은 “CTV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해상풍력 보급 속도와 규제 완화, 기술 자립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물려야 한다”며 “산업부 차원에서 기술 지원을 집중하는 동시에 해수부·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인센티브 마련과 규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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