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 강화…5년간 1090억 투입
입력 2026.04.07 11:18
수정 2026.04.07 11:19
부모교육 규모, 전년 대비 10배 확대
활동지원 및 재고립·재은둔 방지 사후관리도
일경험·청년인턴캠프 등 경제적 자립 기회 제공
오세훈 "단순한 복지 아닌 우리 사회 미래 지키는 투자"
서울시가 7일 발표한 고립은둔청년 지원 종합대책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 주요 내용. ⓒ서울시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 지원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사후 지원에서 '발생 예방'으로 전면 전환한다. 시는 아동·청소년기부터 고립 징후를 조기에 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모 교육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하는 등 가족과 함께 예방과 회복을 이어가는 지원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두 번째 고립은둔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번 정책의 이름을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으로 명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정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91만3000명에 달하는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서울 내 전체 서울시 청년인구(19세~39세) 중 사회와 단절된채 생활하는 '은둔청년'은 약 5만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고립청년'은 약 19만4000명(7.1%)에 달했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을 돕기 위해 지난 2022년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2024년에는 전담지원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창설했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2차 고립은둔청년 종합대책은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지원 ▲고립은둔청년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의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된다.
은둔고립 징후 아동·청소년 조기진단 및 발굴
우선 은둔고립 징후가 있는 아동,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가정에서 예방과 치유가 가능하도록 당사자를 넘어 부모교육·가족상담을 확대해 청년들의 고립은둔 발생을 사전에 막는다. 서울시는 시 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립·은둔검사와 부모대상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모교육도 지난해 약 23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온라인 2만명, 오프라인 5000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동행학교’에서도 부모와 자녀간 관계회복을 돕는 ‘가족동행캠프’를 신설‧운영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도봉·성북·송파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시는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부터 방문 상담, 자조모임 등 활동지원은 물론 재고립과 재은둔을 막기 위한 사후관리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학원가 청년마음편의점 설치…반려동물 매개 치유활동프로그램도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들의 심리적안정과 정서적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담의료센터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마음편의점' 5곳을 대학가·학원가 등 청년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개설한다. 시는 청년마음편의점을 청년들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심리상담 및 회복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계받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우선 채용해 눈높이에 맞는 지원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기반 정신건강상담 챗봇 '마음e'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반려동물을 통해 치유의 문을 열고 싶어하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나눌개'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시는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기능을 확대해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펫티켓 교육 등 사회화 과정 참여를 독려해 긴장감을 완화하고 자기효능감을 증진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동물보건사·애견미용사 등 관련 직종에 대한 실무경험까지 연계해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한 걸음 내딛을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정신고위험군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이 은평병원 내 설치된다. 시는 고립은둔청년 중 조기정신증 및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대상이며 전문의료진의 정밀진단 후 치료 및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자살고위험군의 경우 상담비는 물론 신체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고립은둔청년 지원 종합대책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 주요 내용. ⓒ서울시
'비대면 서울In챌린지' '외출도전 서울Go챌린지' 운영
서울시는 사회복귀를 돕는 단계별 챌린지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경험 제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스포츠, 정원, 한강 스포츠 등을 연계한 사회적응 기회와 문화체육처방 등이 제공된다.
시는 1인 미디어 창작 일경험이나 시각장애인용 도서 입력 등의 온라인 자원봉사를 연계해주는 '서울In(인)챌린지' 운영에 나선다. 사회활동 체험을 통해 본인 성향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주된 운영 목적이다.
자발적 외부활동 '서울Go(고)챌린지'도 진행된다. 장기간 외출이 없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미션을 시작으로 2인~3인이 함께 걸으며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챌린지다.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온라인 기지개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중장기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모의 직장 운영부터 고립은둔청년도 일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의 일경험, 청년인턴캠프 등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고립은둔 조기진단 위한 인프라 강화도
고립은둔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도 나선다. 시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2곳까지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오는 2027년까지 자치구별로 한 곳씩, 총 25곳으로 확대한다.
청소년 채팅상담 마음톡톡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위기 징후를 다중 진단하고 동주민센터와의 연계로 전력·데이터 사용 등 위기정보 53종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등 고립은둔 발생 사전 차단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고립은둔청년이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도 공백없이 지원받도록 '서울잇다플레이스'에 중장년(40세~64세) 전담클리닉을 설치해 올 하반기 운영을 시작한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공감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와 전용방송 기지개스튜디오를 운영해 정서적 연결망을 구축하고 사회적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며 "서울시는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청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