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7조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률 43% '신기록'(종합)
입력 2026.04.07 10:30
수정 2026.04.07 10:41
매출 133조원·영업이익 57조2000억원…역대 최대
전체 영업이익 중 90% 메모리 부문서 발생 추정
HBM·낸드 가격 모두 상승세…전례없는 호황 평가
관건은 부진 사업부의 실적…파운드리·가전 주목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익의 체급'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 43%라는 전례 없는 수치까지 더해지며, 단순 호황을 넘어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43.01%에 달한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3분기(26.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분기(21.4%)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며 수익 구조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64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다. 당초 증권가는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50조원 수준을 전망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의 중심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있다고 분석한다.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해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제품 가격은 큰폭으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낸드플래시는 85~9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BM의 경쟁력이 실적을 떠받쳤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하고, AMD의 HBM4 우선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삼성전자의 HBM4는 최선단 공정인 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을 적용해 최대 13Gbps(기가비피에스)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최대 3.3TB/s(초당 테라바이트)의 대역폭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선전'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매년 1분기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는 지난해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량에 힘입어 기록한 4조3000억원 수준을 이번 분기에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한다.
TV·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이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또는 소규모 흑자로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이번 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생산역량과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부진하는 사업부의 실적 회복세에 있다. AI향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의 적자 축소와 가전 등 세트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