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끝자락? 후폭풍 시작…"코스피 영업이익 2% 감소할 수도"
입력 2026.04.07 08:01
수정 2026.04.07 08:01
반도체주 기대감 여전하지만
시차 두고 반영될 물가 상승
고유가 지속 시 증시 하락 가능성
'전쟁 추경' 정부, 물가 상승에 촉각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미국·이란 전쟁이 조만간 일단락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쟁 후폭풍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 전반적인 기업 이익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3.03포인트(1.36%) 오른 5450.33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홀로 83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500억원, 1597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수급상 매도 규모가 매수 규모보다 컸지만,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가 상승하는 '착시 현상'이 재확인됐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약 235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약 5549억원 사들여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주 '맑음'…경제 전반 '흐림'
전쟁에 따른 경제적 후과와 관련한 다양한 관측 속에서도 반도체주는 인공지능(AI) 사이클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거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시야를 넓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산으로 인한 수요 위축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최종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전가하지 못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반도체 사이클을 감안해도 K자(양극화) 경제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폭풍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중동 전쟁의 파급력도 추후 확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전쟁 기간 누적된 에너지 인플레이션 후유증은 종전 이후 즉각 사라지지 않는다"며 "한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미 2.2%로, 목표를 상회했다. 유가 상승분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코스피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전쟁 종료 시점보다 고유가 지속 기간"이라며 "국제유가 115달러 이상이 장기화될 경우, 코스피의 추세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추경, 3개월 염두에 둬"
정부는 고유가 지속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전쟁 추가경정예산'으로 약 3개월가량의 대응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해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전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브렌트유와 웨스트텍사스중질유(WTI) 모두 11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력과 소비심리 둔화도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선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경은 3개월 정도 (중동 사태가 이어질 것을) 염두에 뒀다. 최고가격제 등 유류 관련 정책은 6개월 정도 필요한 예산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