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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색한 삼성증권, 운용수익 ‘1등’인데…환원율은 ‘꼴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06 10:43
수정 2026.04.06 10:55

지난해 예탁금 수익 4109억…2위보다 1300억원 많아

이용료 지급액 비중 21.5%…업계 평균 대비 12%p↓

‘이자 장사’ 비판 속 타사 대비 높은 비용률 지적

삼성증권이 투자자 예탁금으로 4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음에도 고객에게 지급한 이용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이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으로 업계 1위에 달하는 운용 수익을 벌었으나, 예탁금 환원율은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국내 투자자 예탁금이 최고치를 거듭 경신한 상황에서도 환원에 인색한 모습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투자자 예탁금 수익 대비 이용료 지급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2025년 누적 투자자 예탁금 수익은 4109억3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증권(2784억5000만원)보다 약 1325억원 많은 수준이다.


반면 고객에게 지급한 예탁금 이용료는 882억6000만원으로 전체 수익의 21.48%에 그쳤다.


10대 증권사의 평균 환원율(34.41%) 대비 12.93%포인트 낮은 동시에 운용 수익의 5분의 4 이상이 회사로 돌아간 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이에 증권사는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을 통해 무위험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와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금전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로, 운용수익에서 직접비(예금보혐료·특별기여금 등)와 간접비(인건비·전산비 등) 비용을 제외해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하지만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예탁금을 이용해 얻는 수익과 비교했을 때 환원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줄곧 제기됐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 급등에 국내 투자자 예탁금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대다수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여전히 1% 안팎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의 이용료율은 연 1.05%로, 지난해 7월 1.00%에서 5bp(1bp=0.01%) 올랐다.


다만 이용료율이 1% 미만인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30~40%대 비중에 달하는 이용료를 지급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의 비용률이 타사 대비 높고 투자자가 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의 이용료율은 연 0.7% 수준이지만 투자자 예탁금 수익(711억3000만원)의 47.34%에 달하는 336억7000만원을 투자자에게 줬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이용료율 역시 각각 0.8%, 0.85%에 그쳤으나 이용료 지급 비중은 운용 수익의 42.25%, 39.24%를 차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9월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 산정 과정에서 불합리한 관행을 막기 위해 규준 개정에 나섰고,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개인·기관 등 투자자에게 합리적 사유 없이 다른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기관 투자자에게 협의 이용료율을 제공할 경우, 예탁금 예치 수익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고 자체 재원으로만 충당해야 한다.


특히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시 예탁금과 관련해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을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배분하도록 했다. 고객과 무관한 지출이 예탁금 비용에 전가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금감원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을 통해 투자자 권익이 제고될 수 있도록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제도 개선 과제를 추가 발굴·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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