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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서점이 '헌팅' 성지?…애서가들 불편 호소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4.06 13:54
수정 2026.04.06 14:05

이용객들 부담 느껴…불쾌감·위협시 법적 처벌 가능성도

ⓒ 연합뉴스

최근 대형 서점이 이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보는, 이른바 ‘번따(번호 따기)’ 성지로 언급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독서를 위한 공간이 ‘헌팅 장소’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번따’ 해시태그와 함께 대형 서점에서 촬영한 숏폼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서점에서 번호를 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부터 실제로 시도해 봤다는 후기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문학이나 재테크 코너가 좋다”, “주말 오후 시간대가 효과적이다” 등 구체적인 동선과 접근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서점이 이성을 만나는 장소로 주목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선호하는 최근 젊은 세대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서점은 혼자 방문하는 비율이 높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반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용한 독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말을 걸거나 시선을 보내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접근을 넘어 상대방에게 불쾌감이나 위협을 줄 경우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지속적·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따라다닐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 연합뉴스

대형 서점들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서점은 독서 공간 에티켓 안내문을 비치하고 민원 발생 구역을 중심으로 보안 순찰과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적으로 이성에게 접근하는 정황이 확인될 경우 현장 제지나 출입 제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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