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원 일기’ 자연이 건네는 ‘정직한’ 위로 [기자의 서재]
입력 2026.04.06 11:01
수정 2026.04.06 11:01
김민호 / 판미동
식물은 쏟는 정성만큼 ‘정직하게’ 자라난다. 영국의 김민호 정원사 역시 ‘영국 정원 일기’를 통해 가꿔 온 정원에 대해 ‘성실하게’ 기록해 독자들에게 진솔한 힐링을 선사한다.
‘영국 정원 일기’는 영국에서 정원사 자격증을 취득해 정원사로 일하는 김민호 작가가 쓴 기록이다. 나무와 꽃을 돌보며 낯선 나라에서 위로를 얻은 김 정원사는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정원 기록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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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에서 자리를 잡게 됐는지, 어떻게 정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이 책은 꾸밈은 없지만 그래서 더 진정성 가득한 이야기로 식물에 관심 없는 독자들까지 아우른다.
그림까지 곁들인 정성 가득한 ‘영국 정원 일기’를 보다 보면, 저절로 자연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겨난다.
봄에 개화하는 꽃부터 여름에 특히 아름다운 식물들까지. 전문가가 풀어내는 방대한 지식이 쉴 틈 없는 흥미를 느끼게 한다. 재스민과 같은 익숙한 이름도 등장하지만, 인동덩굴과 프림로즈 등 다소 낯선 식물들도 등장한다.
그렇다고 어렵게 전개되는 책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영국에 머무는 김 정원사의 일상과 정원의 기록이 자연스럽게 교차 돼 페이지가 쉽게 넘어간다. 이방인으로서 겪는 외로움과 혼란 등 김 정원사의 솔직한 고백도 함께 담겼다.
1월부터 이어지는 김 정원사의 꼼꼼한 기록 역시, 다음 달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힘이 된다.
나의 바쁜 마음과 달리, 착실하게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야 하는 정원사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힐링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식물을 돌보며 위안을 얻은 끝에 자격증을 취득해 정원사로 일하게 된 김 정원사의 선택이 이해되는 순간들이 꽤 자주 등장한다.
출판사는 이 책을 소개하며 “느리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정원의 순간들을 포착한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을 자연의 단단한 리듬에 맞추어 바라보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 꾸밈은 없지만, 그 자체로 편안한 ‘영국 정원 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