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 이끈 틸리카이넨 왔다…삼성화재 명가재건 특명
입력 2026.04.04 09:46
수정 2026.04.04 09:46
대한항공서 3회 연속 통합우승 이끈 검증된 지도자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삼성화재 부활 이끌지 관심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계약, FA 선수 영입 등 과제 산적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선임한 삼성화재. ⓒ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남자 프로배구 ‘전통 명가’ 삼성화재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틸리카이넨 신임 감독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5-26시즌 정규리그 꼴찌(6승30패)로 체면을 구긴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틸리카이넨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1995년 창단된 삼성화재가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실업배구 슈퍼리그에 처음 참가한 삼성화재는 프로 출범 직전까지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출범 후에도 프로 원년이던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7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최강 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2위로 봄 배구에 나섰던 2017-18시즌을 끝으로 2018-19시즌부터 2025-26시즌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부활이 절실한 삼성화재는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명가재건이라는 특명을 맡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서 검증된 지도자다.
2021년 5월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3-24시즌까지 팀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물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와 현재는 팀이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다.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로 평가 받은 팀이었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직전 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구축했던 팀의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반면 8년 연속 봄 배구 무대를 밟지 못한 삼성화재의 경우 팀에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열정적인 지도자다. 1987년생 젊은 지도자답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경기 내내 가만히 쉬질 않고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고, 제스처와 리액션도 상당하다. 오랜 기간 부진으로 선수단 전체에 만연해 있던 패배 의식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수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열정만큼은 V리그 사령탑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대한항공 시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새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전날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당장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선수 선발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수 영입 등 할 일이 많다.
한 시즌 농사를 결정 짓는 외국인 선수 선발이 임박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주포로 활약한 네덜란드 국가대표 경력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동행을 포기한다면 다음 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도 새롭게 선발해야 한다. 2025-26시즌 선발한 204cm 장신 세터 도산지(호주)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됐다.
도산지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세터 운용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 대한항공 시절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걸출한 베테랑 세터의 활약을 기반으로 대업을 이뤘던 틸리카이넨 감독이기에 세터 운용에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물론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구단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열리는 FA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전력 보강에 나서 신임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