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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전용車 '양산'하는 시대 열렸다…'PV5 웨이브'로 본 기아의 철학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06 06:00
수정 2026.04.06 06:00

'대량 양산' 대중 車브랜드의 의미있는 도전

휠체어 타고 측면으로 곧바로 탑승 가능

이동약자 차량 양산하는 시대 열어

PV5 웨이브(WAV) 차량에 휠체어 승객이 탑승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휠체어 승객을 위한 특별한 차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의 활용성을 가장 극대화한 모델이 출시됐다. 먼저 시장에 나왔던 'PV5 패신저'가 승객 중심 , 'PV5 카고'가 물류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교통 약자가 중심이 되는 'PV5 웨이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기아 PBV 익스피리언스센터에서 만난 PV5 웨이브는 단순히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넘어, 이동 약자를 중심에 두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듯 했다. 단순한 장치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이동 경로 자체가 다시 짜여졌다.


PV5 웨이브의 바닥에 수납된 수동식 인플로어 2단 슬로프를 완전히 펼친 모습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기존 교통약자 차량과 PV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승하차 시 안전'이다.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차량 '측면'으로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덕이다. 기존 트렁크로 탑승하도록 개조된 특장 차량에서는 휠체어 이용자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온 뒤 차량 뒤편으로 이동해야했다.


인도에서 바로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아는 PV5 웨이브에 다양한 장치를 추가했다. 측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고, 개구폭은 775mm로 넉넉하게 확보했다. 국내에서 측면으로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된 전기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덕에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 대비 차량 바닥면이 지면과 가깝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측면 바닥 아래에는 '차량 수동식 인플로어 2단 슬로프'가 수납돼있는데, 상황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최대 300kg의 하중을 견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바닥 아래로 수납돼 실내 공간을 해치지도 않는다.


휠체어를 실은 차량을 완전히 고정한 후 3점식 안전벨트를 채운 모습. 휠체어 왼편에는 동승객이 시트에 앉아 나란히 이동할 수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차량 내부 구성도 기존 특장차와 다르다. 뒷좌석에는 폴딩·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는데, 우측 시트를 접어 휠체어 공간을 확보하고, 좌측에는 동승자가 함께 앉을 수 있다. '따로 이동하는' 구조가 아니라 '나란히 이동하는' 구조다.


휠체어 고정장치와 3점식 안전벨트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됐다. 휠체어 전용 차량이지만 일반 승용차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읽힌다.



휠체어를 차량에 고정하는 장치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PV5 웨이브는 단순한 특수 차량을 넘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대중 자동차 브랜드에서 '교통약자의 이동'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차량을 직접 양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특장 시장에도 새로운 '표준'이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교통약자 차량 등 특수 목적 차량의 경우 소규모 특장 업체가 양산 차량을 개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탓에 가격은 높고, 품질은 제각각이었다. 특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 폐기물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휠체어를 탄 고객도, 아닌 고객도 누구나 동일한 방식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내 공간도 차급 대비 넓고, 차량 구조상 휠체어 탑승자가 혼자서도 안전벨트를 충분히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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