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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줄고, 빚은 늘었다…취약 자영업 부채 폭탄 우려 '쑥'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3.30 07:05
수정 2026.03.30 07:05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1인당 평균 부채 3.4억원

"정교한 정책 필요한 시점"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내 한 매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자영업자 대출 시장에서 차주 수는 줄어드는데 대출 잔액은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자인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부채의 질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차주 수는 4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만명 감소한 수치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을 견디지 못한 일부 자영업자들이 폐업 등을 통해 대출 시장에서 아예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차주 수 감소가 부채 규모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취약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 규모는 1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돈을 빌린 사람은 적어졌는데 빚의 양은 더 많아진 것이다.


이는 남아있는 자영업자들이 부족한 영업이익을 메우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반복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채의 질적 악화는 1인당 평균 대출액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024년 말 3억3000만원 수준이었던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년 만에 3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가 이어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커지는데, 소득 회복은 더디다 보니 부족 자금을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경우 시중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다.


비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3.64%로 집계됐고,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영업자 부채의 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취약 계층에 부실이 집중돼다보니 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는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 등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등 단순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국과 금융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출발기금 등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나 금융권의 손실 분담 문제 등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에 대한 타겟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1인당 부채가 계속해서 불어나는 상황에서 지원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내수 소비 회복 여부에 따라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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