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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통합 항공사 '명분'에 주주들 힘 실었다 [주총]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3.26 12:08
수정 2026.03.26 12:08

조원태, 국민연금 반대에도 압도적 지지로 수성

"안정적 지배구조 공고히…전략적 과제 수행 주도"

"통합 항공사 출범 원년…글로벌 톱 캐리어 도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5년 3월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일부 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출범이라는 '대의명분'이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조 회장은 93.77%(5719만6334주)의 찬성을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기업 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점, 2대 주주인 호반그룹(18.78%)의 지분이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20.56%)과 1.78%p 차이로 좁혀진 것 등을 들어 재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호반건설 측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조 회장은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사직을 유지했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5.46% 수준이며, 호반그룹과 국민연금을 합친 지분은 24.22%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기존 지배구조도 유지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신규 CI 공개와 함께 새로운 비전 및 기업가치 체계를 선포하며 그룹 정체성 재정립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점으로 계열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물류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조 회장은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이 주총에서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항공 부문 계열사들의 통합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드는 기념비적인 한 해"라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과 전략적 과제 수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주요 과제로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언급했다. 그는 "항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대적 과업의 완수이자, 한진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잠재적인 리스크들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통합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총액을 120억원으로 유지하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의결됐다.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에 대해서도 "보수 한도와 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며 반대표를 냈으나, 71.67% 찬성률로 가결됐다.


또한 상법 개정에 따른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독립이사 명칭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안, 이사회 최대 규모 축소(11→9명) 안건도 통과됐다.


같은 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을 비롯한 안건 5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 회장은 우 부회장이 대독한 대한항공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해 선포한 새 기업이미지(CI)와 비전은 우리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중복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영 환경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우리 임직원들은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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