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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찔끔' 대출 '쑥'…점점 벌어지는 금리차에 우는 대출자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3.06 07:11
수정 2026.03.06 07:11

5대 은행 예대차 0.242%p 확대

주담대 상단은 7% 육박하는데

정기예금은 이탈 막기에도 역부족

은행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은행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예금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금융소비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말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50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242%p 확대된 수치다.


전체 은행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체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17%p 상승한 1.46%p를 기록했다.


예대차가 눈에 띄게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깎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그 결과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전날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혼합형(5년 고정) 연 4.03~6.63%, 변동형 연 3.66~6.06%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와 비교해 금리 상·하단이 각각 0.11~0.18%p씩 높아진 수준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최근 들어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소폭 올리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인상 폭은 대출금리 상승세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90~3.05%로, 3%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낮은 예금금리로 인해 다른 투자처로 수신자금이 빠져나가자 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을 줄여야하는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를 쉽사리 올리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는 만큼 수신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쉽사리 인상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출금리는 규제 방어용으로 올리는 데 반해 예금금리는 소폭 올리는 데 그치면서 예대금리차는 필연적으로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차가 확대되면서 실수요자와 서민들의 이자 부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방 압력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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