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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청년층 노동시장 이탈 빨라졌다…"여성·고령층과 경쟁 심화 및 AI 확산 탓"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4.14 12:00
수정 2026.04.14 12:01

밀레니얼 세대 남성, 30대 후반까지도 참여 저조

전문직·사무직서 여성과 치열한 경쟁

"노동시장 구조 개선 및 기술 교육 강화 필요"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한국은행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학력 여성의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그리고 최근 AI(인공지능)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발표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82.3%로 지난 2000년보다 7.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여성 청년층의 참가율이 같은 기간 25.1%p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1981~1995년생인 남성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이전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경제활동 참여가 뚜렷하게 낮다.


이러한 격차는 30대 후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저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1~1995년생 고학력 남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기준 그룹(1961~1970년생) 대비 15.7%p나 하락했다.


반면 고학력 여성은 같은 기간 10.1%p 상승하며 전문직과 사무직에서 남녀 비중이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한국은행

지난해 기준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 확률은 2000년 대비 2.6%p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정년 연장 등으로 고령층이 고학력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청년층의 신규 채용이 위축되는 '세대 간 구축효과'도 지적했다.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 일자리의 98.3%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돼, AI 기술이 청년층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남성 청년층의 이탈 원인이 단순히 '교육 기간 연장'이나 가사 부담 때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구직을 멈추고 '쉬었음'이나 '취업 준비'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전체 노동공급의 제로섬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술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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