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심해지는 두통…혹시 뇌종양? [119 시그널]
입력 2026.03.04 11:24
수정 2026.03.04 11:28
40~50대서 주로 발견…여성, 남성보다 발생률 2배↑
구토·구역질 동반 두통, 뇌압 상승 신호일 수 있어
감마나이프 등 치료 발전…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 좌우
급격한 기온 변화, 사회적 스트레스, 감염병 확산 등 우리 곁에 존재하는 위기 신호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들려오는 ‘119 시그널’을 통해, 사회가 놓치고 있는 건강의 최전선을 기록합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분석으로 ‘응급상황’이 되기 전 건강의 위험 신호를 알려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종양은 몸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뇌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이유로 발병 시 환자와 가족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지만, 조기 발견 후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두통이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이를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뇌종양, 양성이라고 방심은 금물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약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한 유형은 뇌를 둘러싼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85% 이상이 양성 종양이며 주로 40~50대에서 많이 발견되고 여성에게서 약 2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이 밖에도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약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진행이 빠르고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폐암이나 유방암 등 다른 장기의 암이 혈관을 통해 뇌로 전이돼 발생하는 뇌전이암 역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뇌종양은 조직학적으로 ‘양성’으로 분류되더라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뇌는 딱딱한 두개골 안에 위치한 제한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종양이 커지면 주변 신경과 혈관을 압박해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현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종양이 양성이더라도 크기가 커지면서 뇌의 주요 기능을 압박하거나 뇌압을 상승시키면 마비,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신경학적 결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종양의 위치와 주변 혈관 및 신경과의 인접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밀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구토·구역질 동반, 의식 저하되면 즉시 병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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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다만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점차 강도가 증가하며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두통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 뇌압 상승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성격 변화나 기억력 저하, 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여성은 생리불순이나 유즙 분비, 말단비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청신경 종양은 청력 저하나 이명,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 뇌종양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는 감마나이프다. 감마나이프는 코발트-60에서 발생하는 감마선을 여러 방향에서 병변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종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정상 뇌 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특히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작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이 적용돼 프레임 없이도 고정밀 방사선 수술이 가능해졌다. 김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거나 수술 위험이 높은 경우, 혹은 고령 환자에게 감마나이프 치료가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원발성 뇌종양은 특정 유전자 질환을 제외하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평소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뇌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뇌종양은 종류와 위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질환”이라며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뇌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