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새 지도부에 "우리와 평화 공존·새로운 협력 시대 열길"
입력 2026.02.25 15:15
수정 2026.02.25 15:17
9차 당대회 '경제 방점'에
남북관계 개선 신호 해석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및 신임 위원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북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정동영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이번에 새로 선출된 북측 당 지도부가 우리 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공존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일부터 7일 째 당대회를 진행 중이다.
정 장관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평가로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앞으로의 5년 간 정책 방향으로 경제 개선과 인민 생활 향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군사·대외 분야 메시지는 비교적 신중하게 관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측 핵심 관계자 인사 동향도 주목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당대회에서 북측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와 민생 중심의 기조는 한반도 정세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며 "경제 개선을 우선 과제로 둘 때 남북 간,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 되고 대화와 협력 공간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남북 모두에 관건적 시기"라면서 "지금은 남북 모두에 새로운 정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동성장을 중심에 둔 새로운 환경 조성을 통해 남북 공동성장의 동력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단절된 소통 채널을 열어서 긴장을 완화하고 위험 관리하는 상호간 협력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은 당 대회에서 구체적인 대남·대미 노선을 공개하기보다는 경제 정책 방향 제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대남라인'으로 분류 돼 온 김영철 당 고문과 리선권 당 10국 부장이 일선에서 배제된 점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제도적으로 굳히는 과정에서 대남 조직의 위상 조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번 당대회 기간 우리 정부의 장관급인 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해온 김여정 부장이 공식적으로 대남 메시지 발신과 대남 전략 총괄 등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