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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거리두는 장동혁? 지방선거 앞 절연 가능할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11 05:10
수정 2026.02.11 05:10

최근 의총서 '尹 절연' 의지 내비친 장동혁

전한길 압박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주저

물밑에서는 강성 지지층 달래기 열심에

국민의힘 현 지도부 향한 회의론은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행보와 함께 '외연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영수증을 받아든 장 대표를 향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장 대표 또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성 노선으로 당선된 만큼 보다 확실한 입장 표명은 꺼리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기류가 읽히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탄핵·절연·윤어게인·부정선거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극단 유튜버 전한길 씨가 최근 장 대표에게 선명한 노선을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장 대표가 윤어게인을 옹호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단 뜻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지난달 1차 쇄신안 발표 당시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최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을 미뤄봤을 때 이들과의 절연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장 대표 또한 강성 지지층만을 안고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 내 최대 강경파로 꼽히는 김민수 최고위원도 처음으로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언급하는 등 노선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일단의 극단 유튜버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른바 '총연합회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발언하며 "부정선거 어젠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미 10년간 외치고 있지만 그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좁아지고 있다. 진짜 중도를 설득하려면 제도와 선거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문제는 장 대표 또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는 것 역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점에서다.


실제 극단 유튜버 전한길 씨는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서자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자신에게 "지방선거를 이기는 게 지상 과제라고 하더라"라며 "다만 그러기 위해서 윤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당장에는 좀 분리할 수 있다고 (김 최고위원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전 씨는 김 최고위원이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고 말하며 설득했다고도 했다.


의원들 역시 지도부를 향해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을 쉽게 절연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팽배하다. 장 대표가 이들과 확실히 선을 그을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행보를 보더라도 전혀 그런 의지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라며 "장 대표의 뜻이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자신을 당대표로 만들어준 세력에게 등을 돌리겠단 것인데 그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라며 "그 또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현 상황과 관련해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 낮말은 '절연'이요 밤말은 '기다려달라'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관계를 부인하면서 몰래 '기다려달라'고 전화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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