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코스피 6000 문제 없다…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
입력 2026.02.05 16:31
수정 2026.02.05 16:37
2026년 핵심 전략 제시…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활’
12시간 주식거래 속도…“증권사 전산 개발 적극 지원”
부실기업 퇴출로 ‘신뢰도’ 제고…생산적 금융 전환까지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신속 도입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경쟁 속 한국 자본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12시간 거래 체제로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한층 더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동등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 경쟁에 대응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 거래소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단연코 ‘거래시간 확대’다.
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도입하고, 거래시간을 총 12시간으로 연장한다. 이르면 내년 말 24시간 거래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게 거래소 목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산’이다. 정 이사장은 “회원사(증권사)와 전산에 대한 준비를 함께하고, 중소형사가 전산 개발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거래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거래소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투자자”라며 “투자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거래소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뉴욕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24시간 거래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상무 역시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출퇴근 시간 거래를 활성화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시황을 조기 반영하는 것은 물론 프리마켓 변동성 완화와 글로벌 투자자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는 파생시장 24시간 거래체계와 주식시장 결제주기 단축이 있다.
나아가 영문공시 의무화 조기 시행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며, MSCI선진지수 편입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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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거래소의 2026년 핵심 전략으로 함께 제시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의 퇴출에 속도를 낸다. 성장 잠재력과 실적을 지닌 중심으로 시장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적극 부응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가총액·매출 등 상장폐지 기준을 지속 강화하고,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근절과 관련해선 “합동대응단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시장감시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기반 시장감시, 심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강조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도 본격화한다. 혁신기업 육성 차원의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AI 등 첨단기술 맞춤형 상장을 촉진하고,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신속히 도입해 비상장 벤처기업 등 혁신기업의 성장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며 “비상장기업 대상 상장 컨설팅, 성장 단계별 IR 등으로 혁신기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코스닥 기업의 분석보고서를 확대하고, 코스닥 본부 조직·인력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독려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상무가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거래소 핵심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 중인 만큼,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거래소 판단이다.
김 상무는 “거래소 업무 전반에 AI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AI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한 AI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관리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했다.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한 신상품 개발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만 거래되던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신속 도입하겠다”며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 기반을 마련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이사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6000을 넘어 7000을 향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자본시장이 대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는 가운데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