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숫자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 아냐"…임원들 쇄신 강조
입력 2026.01.25 11:46
수정 2026.01.25 11:47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안주하지 말고 경쟁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 회장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용 회장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단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는데, 이달 초 이재용 회장이 소집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 만찬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다.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인공지능(AI) 등 올해 경영 전략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영상이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전하는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 성격으로 보고 있다.
영상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7년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이 중국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일본만큼 기술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중간 지대에 껴 있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발언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이 표현을 다시 꺼낸 것은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임원들에게 더욱 강도 높은 실행력과 각오를 요구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AI 중심 경영 ▲우수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도 수여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순차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전 계열사 임원 대상의 세미나를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