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해독제라더니, '살 빼는 약' 먹은 女대생 사망…원인은 '이 성분' 때문?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1.24 16:30
수정 2026.01.24 16:30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한 여대생이 붕사를 '살 빼는 약'으로 알고 섭취했다가 하루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PTI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19세 여대생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채널에서 '지방 녹이는 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했다.
이 채널에서는 붕사가 살을 빼는데 효과적으로 소개됐고, A씨는 약국을 찾아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A씨는 붕사 섭취 뒤 이튿날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급하게 병원을 찾아 치료받았지만 증상은 심각해졌고, 대형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그날 오후 11시쯤 결국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A씨가 붕사를 구매한 약국을 수사하면서 동시에 허위 정보를 유포한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천연 해독제? 심하면 암 유발에 사망까지
붕사는 붕소의 화학적 화합물로, 화학식으로 'Na2B4O7.10H2O'이라 부르는 무색 광물이다. 온천 침전물, 염호수 등에서 발견되며, 세제나 화장품을 만들거나 도자기의 유약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방염, 항균제 등을 만들 때 쓰인다.
지난 2023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세탁 세제에 쓰이는 붕사를 먹으면 염증이 줄고 관절 통증이 나아진다는 거짓 정보가 퍼지며 섭취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천연 해독제'라는 소문이 나돌며, 중금속, 방사선, 기생충, 독소를 없애려고 붕사 탄 물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붕사 목욕은 발진, 극심한 가려움증, 피부 벗겨짐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의 신선도 유지와 악취 방지 용도로 붕사를 사용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이들은 돼지고기의 선도를 유지하고 악취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붕사를 첨가했다가 공안의 단속에 걸려 체포된 바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료기관의 라마니 박사는 인간이 붕사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검증되지 않은 '붕사 섭취'는 신부전·장기 손상 등 급성 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음식이나 음료로 소비되도록 승인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붕사 분진을 마시면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다 유입되면 사망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