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박수현 "전재수 장관 사의, 국민 눈높이 맞는 태도"
입력 2025.12.11 09:34
수정 2025.12.11 09:36
11일 박수현 수석대변인 라디오 발언
"통화서 '당당하다'고 해…해수부 직원
불명예 신경쓰여 장관 사퇴한다더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데일리안 DB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관직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장관이라는 공직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규명하겠다는 자세는 국민께서 원하시는 눈높이에 맞는 태도"라고 평가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전재수 장관이 조금 전 나와의 통화에서 '당당하고 아무 거리낌이 없다'고 했다"며 "전 장관이 '혐의가 없음을 밝히려면 진실을 규명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해수부 직원들이 (장관이 수사 받고 있는 중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갈 것이 가장 신경 쓰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2018~2020년 전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2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측이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전날 자신의 재판에서 명단을 밝히진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수석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특정된 근거도 없고 윤리감찰을 지시한다거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민주당은 어제 윤 전 본부장이라는 분이 법정에서 이름과 뭘 밝히겠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라도 특정되면 당에서 윤리감찰을 통해 진상조사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몇 명인지 명단이 정확하지도 않고 버전이 하도 많은 설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온다면 진상조사를 하라거나 하는 당대표의 즉각적인 지시가 내려가겠지만, 그런 상황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당원명부를 달라고 하면 내놓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토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 현재로선 차원이 다른 문제"라면서도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엄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 이 문제에 대해 덮거나 피하려는 자세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의혹으로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엔 "전 장관이 부산시장 후보로 자주 거론되니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면서도 "나는 오히려 장관직을 내려놓는 공직자의 참된 자세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