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이, 역대 8번째 900라운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김소이. ⓒ KLPGA
K-10 클럽 가입자 김소이(31, 휴온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8번째 900라운드를 소화했다.
김소이는 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1~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50타를 기록하며 아쉽게 컷 탈락했다.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김소이는 이번 대회서 의미 있는 발자취 하나를 남겼다. 바로 1부 투어 900번째 라운드를 치른 것. 지난 대회까지 899라운드를 소화했던 김소이는 4일 1라운드서 대망의 900라운드를 돌파한 바 있다.
앞서 이 기록은 7명만이 달성한 바 있다. 현역으로 활동 중인 안송이(1075R), 김지현(1028R)을 비롯해 은퇴한 홍란(1014R) 등 세 선수가 1000라운드를 돌파했고, 이정민(995R), 김해림(987R), 박주영(949R), 서연정(928R)에 이어 김소이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국가대표 상비군(2011년) 출신의 김소이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 뛰어 들어 한결 같은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 경기 수가 적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20개 대회 이상을 소화했고 2023년에는 K-10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까지 냈다.
김소이는 경기 후 “900라운드까지 치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사실 시즌 초 300개 대회에 출전(현재 316회)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900라운드는 전혀 몰랐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김소이는 이어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으나 900라운드 동안 아프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900라운드를 치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잠시 고민하던 김소이는 “2020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2라운드서 62타를 쳤는데 개인 최저타 기록이다.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준우승을 여러 번(3회) 했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 K-10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내 스스로 대견해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소이. ⓒ KLPGA
김소이는 30대에 접어들며 비거리에서 경쟁력을 잃은 대신 정교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평균 퍼트 부문은 지난해 41위에서 올 시즌 7위로 급등했다.
퍼팅이 나아진 비결에 대해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영향이 크다. 최대한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를 실수하지 않으려 한다”며 “퍼터는 기존에 쓰던 것 그대로다. 지난해에 비해 쓰리퍼트가 많이 줄었는데, 에임 포인트를 익힌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그린 경사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소이의 상금 순위는 현재 53위(약 1억 2118만원)로 시드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이에 대해 “남은 대회서 분발해야 한다. 지난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서 4위를 하며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는데 하반기 들어 다시 부진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40위 이하 선수들 입장에서는 압박과 부담을 가질 시기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김소이는 “나는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선수가 아니다. 최근 장타자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나와 같은 선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음 좋겠다. 다양한 선수, 이에 맞는 다양한 코스 세팅 등 다양함이야 말로 골프의 매력이다”라며 “90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아버지가 600라운드 이상 캐디를 봐주셨다. 감사하다. 그리고 늘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