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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정견발표…이재명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아들"

데일리안 울산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4.20 16:16
수정 2025.04.20 16:41

20일 민주당 대선 순회경선 이틀째, 영남권 정견발표

김경수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메가시티로"

김동연 "노무현 영광 대신, 노무현 부채 계승자 되겠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왼쪽부터)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0일 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두 번째 순회경선 지역인 영남권(PK·TK)에서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전날 치러진 충청권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영남권은 민주당 당원 규모가 전체 약 10%에 불과하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민주당에서의 정치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부산·울산·경남(PK)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그룹이 강세를 보였고, 친문계 김경수 예비후보가 경남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이재명 예비후보가 영남권에서도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 연설회를 진행한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예비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저마다 영남권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아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이재명"이라며 영남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먼저 산불로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 피해자분들이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시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지난 3년, 민생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곳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경제를 책임지던 화학·조선·기계 산업도 무서운 추격 앞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김경수 후보 비전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할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며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또한 "민주당에는 이미 승리의 길라잡이, 변화 발전의 설계도가 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공약으로는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일으켜 세우고, 북극항로가 열어젖힐 새로운'대항해시대'의 중심에 부·울·경이 위치할 것"이라며 "대구·경북에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 ⓒ뉴시스

기호 2번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승리의 기호, 김대중 대통령의 기호, 노무현 대통령의 기호, 기호 2번 영남의 아들 김경수, 당원 동지 여러분께 힘차게 인사 드린다"며 자신이 친노(친노무현)계 적장자임을 부각했다.


이어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공터 연설, 혹시 기억하시느냐. 텅 빈 공터에서 청중은 하나도 없이 연설했던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보았던 그 공터와 벽을 우리 영남 당원들은 늘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계란이 되어야 했다. 괜찮다고 말은 해도, 번번이 깨지는데 괜찮기만 할 리가 있겠느냐.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그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저 김경수의 마음이고, 여기 계신 영남권 당원동지 여러분의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영남권 공약으로는 "영남에도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만들겠다. 부산과 창원, 울산을 순환철도망으로 연결하고, 창원과 동대구, 경북을 잇는 대순환철도도 잇고, 김천과 진주, 거제를 연결하는 서부경남 KTX도 최대한 빨리 완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곳 부울경과 대구경북,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전국을 이렇게 5개 권역으로 나누어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며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김경수의 꿈인 메가시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뉴시스

기호 3번 김동연 후보는 "김동연은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출신이다. 학교를 가려고 집을 나오면 허허벌판이었다"며 "쟁기로 밭을 갈아엎듯이 세상을 뒤집어엎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재명·김경수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후보,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끄셨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결행하며 민주주의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 김경수 후보에게도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는 "김동연은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영광과 유산은 민주당과 여기 계신 후보님들께 돌리고, 김동연은 노무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 복지국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꿈, 이룰 자신이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희생과 결단'의 리더십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직과 품격'을 배웠다"고 했다.


영남권 공약으로는 "김동연,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 완수하겠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여기 계신 김경수 후보와 손잡고 부울경 메가시티 만들겠다"고 했다.


세 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롯데 자이언츠 야구점퍼를 입고 등장한 김 후보는 "최동원 투수, 15회말 연장까지 던진 이백아홉 개의 공, 모든 것을 쏟아붓던 우리의 까치 최동원처럼, 김동연도 모든 힘을 민주당의 승리에 쏟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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