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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이면 충분했던 이강인 존재감, 부상은 어쩌나

고양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3.20 22:46
수정 2025.03.21 05:48

전반 38분 교체 투입돼 3분 만에 황희찬 선제골 어시스트

대표팀 공격 주도했지만 후반 막판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아웃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가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패스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강인은 이강인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튼)이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35분 상대에 실점을 내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나라는 3차 예선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3무)을 이어갔지만 승점 15로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11)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뮌헨)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최근 소속팀 PSG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강인까지 벤치에 앉혔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어도 이강인의 존재감은 벤치에서도 상당했다. 교체 멤버를 소개하는 자리서 장내 아나운서가 이강인의 이름을 호명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이 크게 울려퍼졌다.


‘중원의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마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지며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80위인 오만 상대로 경기 초반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오만의 밀집수비에 막혀 전진수비보다는 후방에서 공이 돌았고,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기록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홍명보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을 당하자 전반 38분 이강인을 투입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가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 밖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강인이 들어오자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투입 3분 만에 센터서클 부근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렀고, 이를 받은 황희찬이 절묘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발끝으로 막힌 혈을 뚫은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경기를 주도하며 오만을 압박했다.


이강인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스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왼발킥은 여전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대표팀은 결국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상대 수비와 충돌해 쓰러졌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았고, 어수선한 틈을 노린 오만이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급기야 쓰러졌던 이강인이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강인은 대표팀 관계자에 업혀 경기장을 떠나며 우려를 자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좌측) 발목에 부상이 있다. 정확한 건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체크해 봐야한다”고 걱정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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