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만료' 유승민 당선인, 이번에는 IOC 위원 도전?
입력 2025.01.16 15:46
수정 2025.01.16 15:47
3선에 실패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도 내려놓게 됐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14일 실시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79표(31.3%)에 그치며 유승민 당선인(417표·34.5%)에 밀려 낙선했다.
2016년 통합체육회 초대 수장에 오른 뒤 2021년 1월 제4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후보는 역대 두 번째 3선을 노렸지만 목표에 닿지 못했다.
예상 밖 결과다. 선거인단(지정선거인) 제도가 현 회장인 이기흥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지난 8년 동안 다져온 지지층, ‘반 이기흥’ 단일화 불발 등은 이기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체육계 일부에서는 “어차피 회장은 이기흥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기흥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와 각종 비위 혐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첨예한 갈등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퇴장했다. 개표 결과 발표 뒤에도 이기흥 회장은 특별한 반응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낙선으로 인해 이 회장은 IOC 위원 활동도 임기를 마치는 다음 달 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지난 2019년 IOC 위원이 됐던 이 회장은 지난달 5일 IOC 집행위원회로부터 임기 연장 후보에서 제외됐다. IOC 위원 ‘정년’인 만 70세에 이른 이 회장은 NOC 대표 자격을 유지하면서 임기 연장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낙선하면서 내려놓게 됐다.
이 회장을 밀어내고 NOC 대표 자격을 얻은 유승민 당선인의 IOC 위원 도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IOC 위원은 특정 역할 또는 지위와 연계되지 않는 개인 자격 70명에 NOC와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선수위원 15명씩으로 이뤄진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NOC 대표 자격의 이 회장과 IF 대표 자격의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2명인데 이 회장이 다음 달 물러나면 1명만 남게 된다.
김재열 회장의 IOC 위원 자리도 ISU 수장으로 연임이 되어야 가능하다. 2022년 6월 비유럽인 최초로 4년 임기의 ISU 회장으로 당선된 김 회장은 2026년이면 첫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 스포츠 외교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유승민 당선인의 IOC 위원 도전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유 당선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수 위원으로 선출, 2024 파리올림픽까지 8년간 국제 스포츠 무대를 누비며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유 당선인은 14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다. 선거가 3월이라 추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이 언급한 3월은 그리스에서 IOC 총회가 개최된다. 이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후임과 일부 위원 선출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