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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는 고전하고, 한국서는 BYD 맞는 현대차·기아… 대응책은?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1.15 16:41
수정 2025.01.15 16:41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

中 시장서 고전하는 현대차·기아… "활로모색 중"

BYD 韓 진출 경계해야… 전기차 기술 추격 용이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가 5일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중국 시장에 호기롭게 진출한 현대차·기아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국내 진출을 알린 비야디(BYD)와 국내 전기차 판매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위기감을 갖고 대응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15일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성장은 둔화되고 전기차의 캐즘은 지속되고,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확대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레거시 제조사들의 경영 실적 악화 둔화 이런 이슈가 작년 하반기부터 좀 뚜렷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중국 전기차의 성장이 최근 급속도로 이뤄진 가운데, 올해부터는 기존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어떤 산업에서도 '전기차 전환'만큼 급속도로 전환된 경우가 전무했던 만큼,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이 중국 성장과 맞물려 가시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저도 이제 산업 분석 쪽에서 약 10년을 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바뀌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시장 구조가 아주 급격하게 바뀌는 흐름들은 승용에서 SUV로 전환되는 속도, 이게 최근 한 10년간 보면은 되게 큰 변화였는데 그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가) 불과 2019년에 5.1%였던 침투율이 48%까지 한 5년 만에 이렇게 바뀐 것이다. 이 정도 속도면 미리 준비해 놓은 OEM이 아니면 도저히 감내를 할 수 없는 속도"라며 "어느 정도 분명히 이제 준비를 해왔겠지만, 레거시 OEM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중국 시장의 변화 속도에 사실 적응을 대체로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가 5일 자동차회관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중국 내 현지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중국 현지에서 기존 제조사들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그간 내연기관차의 경우 중국 현지에 경쟁력 있는 업체가 없어 수입차를 선호했지만, 전기차 전환 이후에는 자국 업체의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폭스바겐, GM(제너럴 모터스), 벤츠 등 중국에서 큰 수익을 거뒀던 전통 제조사들의 추락이 대표적이다. GM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약 180만 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 하락한 수치다.


폭스바겐도 지난해 중국에서 22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3%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작년 3분기 중국 내 인도량이 13% 줄었고, 수익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신차를 출시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해왔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인 상황이다.


양 실장은 "중국 시장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했던 미국계나 아니면 현대차, 기아 같은 업체들은 이미 몇 년 전에 나가 떨어지기 시작한 거고, 독일 업체, 일본 업체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작년부터 이 사실 본격화된 현상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들이 전기차 확대에 힘을 주고 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전기차 경쟁력의 바탕에는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들이 단시간에 따라잡기 힘든 '원가 절감'이 자리하는 탓이다.


그는 "중국 업체의 경쟁력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뭐냐고 하면, 원가입니다. 이미 내연기관과 동등한 가격 경쟁력을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보유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또 하나는 기술 혁신의 속도"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보면 그 결실이라고 보여지는 또 하나는 중국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무수히 많다"며 "이런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가나, 기술 혁신 이런 부분도 분명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찌 보면은 이 전기차라는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백범들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오는 16일 국내에서 공식 승용차 판매를 결정한 BYD의 한국 진출에 대해 '위기감'을 가져야한다고 제언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어느정도 인정받은 위치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한 이후에는 중국 로봇청소기 '로보락'의 성공 사례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봤다.


양 실장은 "위기감은 분명히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점유율이 몇 프로까지 올라갈 지를 예상하기는 당장에 어렵지만, 일단은 비야디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고려하면 저는 위기감을 가져야 될 필요는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라는 부분들은 비야디가 어떻게 사업을 하고, 소비자들하고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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