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 3', 출시 초읽기…한국 시장에서 통할까?
입력 2025.01.14 14:30
수정 2025.01.14 14:30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 출시 행사, 판매 시작
‘아토3’, 환경부 인증 절차 완료…이르면 내달 출시 전망
높은 국산 브랜드 점유율, 가격 경쟁력 약화 등 과제로 작용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BYD는 이미 주요 브랜드가 선점한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 출시 행사와 함께 한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차종으로 유력한 차종 중 첫 주자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로 알려졌다. 나머지 모델인 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은 아직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아토3는 전날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으며 환경부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전기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로써 아토3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보급평가는 남겨 두고 국내 출시에 필요한 인증 절차를 마쳤다.
아토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복합 기준 321㎞(도심 349㎞·고속도로 287㎞)이다. 저온에서는 309㎞(도심 306㎞·고속도로 311㎞)를 기록했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BYD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둔 BYD가 일본 내에서 부진한 결과를 낸 바 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전기차 시장이 위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BYD는 2022년 일본 승용차 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2023년 1일부터 인도를 시작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BYD는 일본에서 지난해 전기차 2223대를 판매하며 토요타를 처음 제쳤지만, 판매 대수 자체가 적어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전체 중 전기차 비중이 작은 일본과 달리 한국 시장은 이미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선점해놓은 상태로 후발주자인 BYD가 활약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소비자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입견도 부정적 요인이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신차 소비자 반응(AIMM)’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부정적이다. 구입의향 자체가 한 자릿수로 매우 낮으며 사려던 차가 중국산이라면 대부분 구입을 재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가장 강점으로 여길 수 있는 가격 경쟁력마저 약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BYD는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8%의 관세만큼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세워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국내 차량보다 적게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초기 진출 단계에서 서비스센터 면에서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중국산에 대한 품질 이슈나 불안감 때문에 국내에서 큰 파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견 3사(르노·KG모빌리티·GM 한국사업장)의 5% 정도 되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BYD가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중견 3사가 현대차·기아와 달리 품질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