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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밸류업·호실적 업고 주도주 등극 기대감 ‘업’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5.01.04 07:00
수정 2025.01.04 07:00

KRX증권지수 1년만에 11.5%↑…코스피 8% 하락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등 펀더멘털 개선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주주환원 기대감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배당주로만 인식됐던 증권주가 주도주로 부상 중이다.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 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 발표에 따라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3일 기준 KRX증권지수는 전 거래일(2일) 대비 2.28포인트(0.31%) 상승한 734.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초(658.62) 대비 76.12(11.56%) 오른 것으로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8.04%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렇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증권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늘어난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 특히 미국 등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해 작년 말 1121억181만 달러(약 164조8793억원)로 집계됐다. 연초 673억6096만 달러와 비교하면 66.4%나 늘었으며 보관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체 주식 거래대금 가운데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3년 말 8%에서 2024년 말 23%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발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작년 키움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2056억7863만원으로 지난 2023년 배당금 총액(880억985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8월 ROE를 10%, 2026년까지 주주환원 성향을 35% 이상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NH투자증권도 ROE 12% 확보, PBR 1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중소형 증권사인 DB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등도 잇따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탄핵 리스크로 인한 밸류업 지속성 우려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권주들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점진적으로 밸류업 계획이 이행되면서 지속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정치적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 자금 유출이 증권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에도 견고할 것으로 보이는 이익 구조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낮은 PBR 수준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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