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지은 북한군의 '새출발'은 '러시아 총알받이'?

우크라, '엘리트 병사'로 평가

"은혜로운 당 품에서 마음껏 배워"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정경홍'의 쪽지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러시아군 소속으로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북한군이 작성한 '쪽지'를 공개했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정경홍'의 쪽지를 공개했다.

정경홍은 모눈종이 위해 파란색 펜으로 휘갈겨 적은 쪽지에서 "나는 은혜로운 당의 품속에서 마음껏 배우며"라며 "조국이 있어야 나의 모든 행복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정경홍이 단순한 병사가 아닌 '엘리트 군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정경홍은 "당의 사랑과 은혜를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며 "당에서는 나에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게 재생의 기회를 열어주었다"고도 했다.

이어 "이번 작전에서 대오의 맨 앞에서 달려나갈 것"이라며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북한군 사상자가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규모 돌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우리가 목격하는 이 같은 인해전술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군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는 지난주 북한군이 특정 전투에서 1000명 이상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