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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득의의 ‘썩은 미소’ 참지 못하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12.30 07:22
수정 2024.12.30 14:02

여당 의원들 대행 탄핵 항의하자 ‘흐뭇’...“영원히 기억될 것”

친형수 쌍욕, “김문기 모른다”에 이어 ‘급소’ 레퍼토리 추가

국가와 국민 안중에 없는 그와 민주당 마음이 웃음으로 나온 것

“범죄자가 동네 돌아다니면 누가 경제 활동하겠나?”도 ‘제 얼굴에 침 뱉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동안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 투표한 뒤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유명 외국 매체 화면을 보기가 겁난다. 한국 정정(政情) 불안(이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까지) 관련 기사가 크게 나서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불편하다. 경제 선진국 체면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 윤석열이 계엄 자살골을 터뜨린 게 우선 크다. 그러나 그 후에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릴레이 탄핵 상황도 난형난제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국민들 마음을 전혀 헤아리질 못한다. 그저 대권 차지할 날만 하루빨리 오기를 앙망하는 모습들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말 인터넷판에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탄핵 기사를 1면 주요 기사로 실으면서 동영상 하나를 붙였다. 표결이 끝난 후 여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나가 국회의장 우원식을 향해 ‘151표 통과’에 항의하는 장면이었다.


‘의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명패, 우원식의 찡그린 얼굴, 주황빛 나는 거대한 의장 의자 등받이, 시위 학생들처럼 팔을 각지게 쳐드는 의원들…. 아시아의 ‘정치 후진국’ 모습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


이 동영상은 의장석 주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문제의 ‘이재명 미소’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권한대행 체제로 겨우 안정을 찾아가던 판에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한 한덕수마저 탄핵해 버렸다.


의결 정족수가 총리에 해당하는 151석인지, 대통령에 해당하는 200명인지 불분명해서 이 탄핵은 완료가 안 된 상태다. 헌재가 ‘시급하고 중대한’ 윤석열 탄핵 심판보다도 먼저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은 권한대행의 대행 최상목도 헌법재판관 임명하지 않으면 탄핵하겠다고 이미 예고해 놓고 있다. 할 줄 아는 게 특검과 탄핵 밀어붙이기밖에 없나? 그렇게 보이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는다는 식이다.


뉴욕타임스에 또 동영상이 올라가기 전에 유권해석이 내려져야 한다. 이 신문과 WSJ, BBC 등은 한국의 연쇄 탄핵에 따른 혼란과 불확실성 심화를 이렇게 보도했다.


“한국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권력 서열 2위 한덕수 권한대행을 축출, 한국의 리더십 위기가 심화하고 정치적 공백이 장기화하게 됐다. 미국의 주요한 동맹 중 하나인 한국에서 누가 정부와 군을 책임지고 있는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마저 151표로 탄핵해 버리면 국제 망신이다. 1명의 현직과 2명의 대행을 줄지어 탄핵하는 나라로 K팝의 나라 대한민국은 세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각인이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9건의 탄핵 소추를 한 이 당의 대표 이재명은 한덕수를 아웃시키고 나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 뒤로 걸어 나오며 득의(得意,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거나 뽐냄)의 미소를 지었다. 그 상황에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는 게 일단 고도의 심리 해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여객기 참사 발생 후 ‘국민을 향해 쏴라-윤&한’이란 발포 명령 풍자 글을 올렸다가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일자 급히 글을 내리기도 했다. 내용도 문제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윤석열은 국회 문을 “총으로 쏴서라도 부수라”고 했지, 의원들을 쏘라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동훈은 또 거기서 왜 나오나?


그에게 대한민국은 무엇일까, 안보란 무엇이고 외교란 무엇이며 경제란 무엇일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무 생각 없는 그와 민주당 사람들 마음이 무심결에 나온 것이라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국힘 원내대변인이 그의 미소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한대행까지 명분 없는 줄 탄핵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 민생 경제 위축 등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됐다. 이재명 대표의 웃음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아무리 국회의장과 다수 의석을 내세워 국정을 마비시켜도,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재명은 국정 사령탑들을 ‘범죄자’로 지칭하며 이런 비유도 했다.


“범죄자가 동네 버젓이 돌아다니면 누가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 경제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겠나?”

사돈 남 말하기이고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의 천연덕스러움이 놀랍다.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정대철은 친정(민주당)을 1극 체제로 지배하면서 계엄 사태를 따놓은 정권 획득 기회로 보고 폭주하고 있는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권력이 눈앞에 보이니 성급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국가 공백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도 똑같이 져야 한다.”

이재명은 좋아서, 참지 못하고 지어 버린 ‘미소’로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공격 레퍼토리 하나를 추가시켜 주었다. 친형수 쌍욕과 “김문기 모른다”에 이은 ‘급소’,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문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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