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송재림, 우리 곁 떠난 스타들 [2024 문화 결산]
입력 2024.12.25 08:01
수정 2024.12.25 08:01
현철·방실이·신사동 호랭이 등 연예계 사망소식에 애도 물결
2024년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스타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들은 작품과 활동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때로는 눈물을 선사했기에 비보 소식은 대중에게 더욱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국민엄마'라고 불렸던 배우 김수미가 지난 10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 8분께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수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전원일기'를 비롯해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헬머니'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 대중과 친근한 배우였기에 대중의 상실감과 슬픔이 컸다.
지난 12일 고인이 생전에 41년간 쓴 일기를 엮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으며 내년 1월에는 신현준과 함께 찍은 유작 '귀신경찰'이 개봉한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포크계 거장이자 연출가 김민기도 올해 세상을 떠났다. 김민기는 생전 위암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지난 7월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는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등 저항곡을 대표하는 인물로, 1991년 극단 학전을 창단했다. 학전 출신 가수로는 고 김광석,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있다. 학전은 고인의 건강 악화로 지난 3월 문을 닫았지만 다시 문을 열겠다는 의지로 투명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트로트계 큰 별도 졌다. 가수 현철이 지난 7월 16일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1942년생인 현철은 27세였던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당시엔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고, 1980년대 들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는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방실이도 지난 2월 요양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2007년부터 17년 동안 뇌경색으로 투병해왔다.
방실이는 1980년대 초반 가요계에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첫차', '청춘열차', ' 서울 탱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 뇌경색으로 인한 전신 마비, 그리고 당뇨에 따른 망막증으로 인해 시력까지 잃은 상황임을 밝혔었다.
K팝 황금기를 이끌어 온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향년 41세 일기로 생을 마쳤다.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월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인이 신사동호랭이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작업실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신사동호랭이는 티아라의 '롤리 폴리', EXID의 '위 아래', 에이핑크의 '러브', 포미닛의 '핫 이슈',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등 2010년대 유행한 히트곡을 다수 만든 유명 작곡가다. 2021년에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제작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로 데뷔한 박보람도 30세의 어린 나이에 숨을 거뒀다. 고 박보람은 지난 5월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후 11시 17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보람은 사망 전,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혼자 화장실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서 박보람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지인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던 박보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망 당시 특별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급성알코올중독에 의한 사망 추정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박보람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앨범을 진행 중이라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의 10주년 앨범 '더 라스트 송'은 지난 8월 발매됐고, 가족과 소속사는 앨범의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아 및 소외계층에게 박보람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배우 송재림의 비보 소식도 들렸다. 송재림은 지난 11월 12일 향년 39세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이날 송재림과 점심을 약속했던 친구가 자택을 방문했다 그를 발견한 뒤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림은 앞서 자신의 SNS 소개 글에 "긴 여행 시작"이라는 글을 남겼으며 올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10월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로 관객들과 만나왔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선, 홍석천, 박호산, 김지우, 안우연, 박하선, 김민교, 이윤지, 길건, 장성규, 솔비 등 연예계 많은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된 영화 '폭락'은 2025년 1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