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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황문기 떠나고, 윤정환 재계약 난항…강원FC 추운 겨울 예고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2.03 09:13
수정 2024.12.03 09:43

시민 구단 한계 딛고 K리그1 2위라는 빼어난 성적에도 우려 가득

주축 전력인 양민혁과 황문기, 각각 토트넘 이적과 군 입대로 이탈

‘강원 동화’ 주역 윤정환 감독과는 재계약 불발 위기

강원FC를 K리그1 2위로 올려놓은 윤정환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시민 구단의 한계를 딛고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준우승이라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강원FC지만 기쁨은 잠시 다가올 미래는 걱정으로 가득한 게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강원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동화’였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가까스로 강등 위기에서 탈출한 강원은 한 시즌 만에 19승 7무 12패(승점 64점)의 성적을 거둬 준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막판에는 선두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준우승은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로 인해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함께 이뤄냈다.


연말 시상식은 그야말로 강원의 잔치였다. 앞서 지난 11월 2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시상식에서는 윤정환 감독이 감독상을,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양민혁, 이상헌, 황문기는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 영광을 뒤로하고 당장 차기 시즌에도 올해 버금가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선 2006년생으로 한국 축구의 신성으로 떠오른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강원을 떠난다.


올 시즌 K리그1 전 경기에 나선 양민혁은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시민구단 강원이 상위권에 올라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한 국가대표 풀백으로 성장한 황문기는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전력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정환 감독과 양민혁. ⓒ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장 큰 문제는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지난해 6월 부임해 강등 위기서 팀을 구한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을 리그 2위까지 올려 놓으며 ‘강원 동화’를 썼다.


하지만 현재 강원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간에는 이미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결국 문제는 계약조건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윤정환 감독은 시민구단 강원을 준우승으로 이끈 성과를 보상 받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윤 감독은 최근 K리그 시상식에서 “강원이라는 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모두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올 시즌 우리가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지도자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시·도민 구단 특성상 어렵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감독 입장에선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만약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이 불발된다면 강원은 다시 새 감독 체제서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와 난항을 겪고 있는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 비시즌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강원은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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