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당혹', '코인과세 유예' 박찬대에 화살…"왜 자본소득은 신성불가침?"
입력 2024.12.02 11:26
수정 2024.12.02 11:28
"쉽사리 유예 이해하기 어려워" 반발
"누군들 밤길 조심 소리 듣고 싶겠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겠다는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표에 "몹시 당혹스러웠다"는 입장을 보였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전날 박 원내대표가 가상자산 과세를 2년 유예하자는 정부·여당의 뜻에 동조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진 의장은 당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과세 찬성론자다.
진 의장은 "4년 전 여야 합의로 입법되었던 자본소득 과세가 상황논리에 따라 이렇게 쉽사리 폐기되고 유예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어 "근로·사업·부동산소득 등 모든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는데, 왜 유독 자본소득만은 신성불가침이어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 날이 갈수록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부익부 빈익빈이 고착되고, 심지어는 대물림까지 되고 있는 현실을 정녕 몰라서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주식투자자가 1400만에 이르고 가상자산 투자자가 800만에 이른다는 것을 저라고 모르겠나"라며 "그러나 투자자들 모두에게 과세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에 해당하는 최상위의 부자들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국민 다수의 지지와 표를 얻어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제가 왜 모르겠나. 대충 눈감고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볼 거 없다는 타산이 저라고 어찌 없겠느냐"라며 "누군들 다음 선거 때 보자는 소리며 밤길 조심하라는 소리를 듣고 싶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희망을 일궈 갈 수 없다"며 "우리 사회와 후대들을 위해 여유가 있는 분들부터 기여해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비록 저의 생각은 짧고 목소리는 작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