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표도르…이번에도 초반러쉬?
입력 2009.01.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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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릭션 2 ´Day of Reckoning´ 미리보기②
[에밀리아넨코 표도르vs안드레이 알롭스키]
´어플릭션2 ´Day of Reckoning´ 미리보기②´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가 또다시 ´세계최강´의 명성을 걸고 위험한 시험대에 오른다.
상대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0·벨로루시)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강자로, 삼보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타격능력이 출중한 ´난적´이다. 알롭스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곰´ 팀 실비아(33·미국)와 함께 UFC 헤비급을 대표하던 축이었다.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다가도 기회다 싶으면 먹잇감에 달려드는 움직임이 마치 맹견을 연상케 해 ´핏불´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만큼 순간적인 집중력이 뛰어나다.
이번 승부는 격투 팬들이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온 ´드림매치´중 하나로 꼽힌다. 효도르가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으로 활약하던 시절 UFC 챔피언이었던 알롭스키와의 대결은 모든 격투팬들의 꿈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프라이드도 UFC도 아닌 제3의 단체 어플릭션에서 세기의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팬들의 관심은 ´과연 이번에도 표도르가 지난 실비아전처럼 초반부터 맹렬하게 러시를 퍼부을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적극적인´ 표도르, 이번에도 초반부터?
´얼음황제´라는 별명답게 표도르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어쩌면 그의 끝 모를 ´상승세´의 비결에는 기량 못지않게 이런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표도르는 특유의 냉정함을 바탕으로 상대 스타일이나 경기 중 변수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특히, 상대에 대한 분석을 사전에 철저히 하고 링에서 실행하는 ´작전수행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표도르의 가장 뛰어난 능력 중 하나는 단순히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을 넘어, 그 강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의 첫 대결 당시 누구도 깨기 힘들다는 ´마의 가드 포지션´ 속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노게이라의 서브미션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파운딩을 적극 구사하며 승부의 추를 자기 쪽으로 끌어왔다.
MMA 헤비급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미르코 크로캅과의 역사적인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먼저 타격으로 과감하게 돌진,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리는 전략도 돋보였다.
팀 실비아와의 대결 또한 상대의 강점을 역으로 공격한 대표적인 사례다. 누구도 표도르가 실비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펀치 난타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표도르는 자신보다 체격과 맷집이 월등한 스트라이커 타입의 실비아를 앞에 두고 공이 울리기 무섭게 과감한 러시안 훅을 휘두르며 돌진했고, 결국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이번에도 표도르가 지난 실비아전처럼 초반부터 맹렬하게 러시를 퍼부을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한편, 표도르의 상대 알롭스키는 상대를 천천히 압박한 뒤 기회다 싶은 순간 한꺼번에 매섭게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펀치와 로킥을 툭툭 던지면서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으며 데미지를 입힌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면 폭풍 같은 펀치와 킥 연타로 상대를 쓰러뜨린다.
특히 단발성이 아닌 연타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당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방어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설령 첫 공격을 막아냈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무서운 후 공격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다.
또 순간적으로 터지는 원투펀치는 헤비급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스탭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의 연타는 좋은 타이밍 포착능력과 함께 깨끗하게 들어간다. 때문에 정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만큼 넉아웃 확률도 높다.
알롭스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펀치테크닉을 더욱 갈고 닦는데 중점을 뒀다. 아무리 삼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하나 지금까지 종합무대에서 타격가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던 그가 표도르같은 일생일대의 강적을 상대로 스타일을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둘의 대결은 ´넘기느냐, 넘어지지 않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타격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표도르로서는 그라운드로 몰고 가야 경기를 풀어가기 수월하다.
충격을 준 상태에서 그라운드로 전환하느냐,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해답은 그라운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알롭스키는 최대한 스탠딩 상황을 끌고 가야 한다. 어차피 알롭스키의 장기는 타격이다. 거리를 두고 원투펀치를 적중시키든, 들어오는 타이밍을 간파하고 숏어퍼를 꽂든 간에 스탠딩 상황을 유지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표도르는 지난 실비아전에서 초반 펀치 맞불로 재미를 봤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알롭스키도 표도르가 치고 나오기 전에 인파이팅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도르 머릿속에도 이런 ´경우의 수´는 충분히 들어가 있다. 자신이 먼저 더욱 빠르게 선공에 들어갈 수도 있고 크로캅전에서 그랬듯,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아직 게임만 치르지 않았을 뿐, 둘 사이에는 고수들 간의 팽팽한 ‘수 싸움’은 시작된 지 오래다.
과연 표도르는 자신을 물어뜯기 위해 이빨을 드러낸 사나운 핏불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지, 패배를 모르는 황제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어플릭션2 ´Day of Reckoning´은 25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케이블채널 SBS 스포츠를 통해 위성생중계 된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