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표도르…´불패신화´ 계속될까
입력 2009.01.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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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황제’ 표도르가 ‘이변의 시대’ 마저 거스르고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격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제의 불패행진, 새해에도 계속될까?’
2008년 격투계는 쟁쟁한 강자들이 무너지는 이변이 계속됐다.
K-1 MAX에서 최고수로 통하던 ‘산소탱크’ 쁘아까오 포 프라묵(26·태국)이 사토 요시히로(28·일본)에 KO패로 무너진 것은 큰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WEC(World Extreme Cagefighting)에서 활약한 ‘페더급의 제왕’ 유라이아 페이버(30·미국)는 복병 마이크 브라운 앞에서 1라운드 2분 23초 만에 TKO로 무너졌다.
어디 그뿐인가. 엄청난 맷집과 근성을 바탕으로 세계종합격투계의 실질적인 ´넘버2´로 인정받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3·브라질)마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UFC 92 The Ultimate 2008’에서 프랭크 미어(30·미국)와 맞붙은 노게이라는 펀치에 이은 파운딩 공격을 허용, 2라운드 1분 52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각 단체의 최정상급 파이터들이 의외의 상대에게 잇따라 발목을 잡힌 것. 특히 접전 끝에 패한 것이 아닌 거친 타격에 넉 아웃으로 무너진 것이라 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특히 쁘아까오와 노게이라의 패배는 경악에 가까웠다.
마지막 남은 영웅, 자존심 지킬 수 있을까?
이제 팬들의 시선은 ‘60억 분의 1’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르코 크로캅-호드리고 노게이라 등이 사양길로 접어든 가운데 언제까지 황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도르의 경우, 당분간 ‘황제’의 위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변을 허용한 강자들은 이전 경기에서 저하된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반해 표도르는 여전히 막강한 위용을 과시했기 때문.
적지 않은 나이, 도전자들의 끊임없는 분석, 정상을 지켜야하는 부담감 등 불안한 요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크로캅 이후 그 누구도 그의 왕좌 자리를 위협하지 못했다.
표도르는 지난해 단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정상다운 확실한 기량을 과시했다.
표도르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팀 실비아(33·미국)를 상대로 특기인 펀치 연타와 전광석화같이 터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끝내버렸다. 표도르가 UFC 전설 중 한 명을 격침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6초. 그를 의심하던 이들은 황제의 건재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헤비급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날렵한 몸동작, 그리고 가공할 핸드스피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풍 같은 펀치연타는 프라이드에서 활약할 때와 비교해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표도르와 맞붙을 다음 상대는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0·벨로루시)로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이다. 삼보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타격이 좋은 알롭스키는 경쾌한 스텝을 바탕으로 원투펀치와 로우킥이 날카로우며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다.
알롭스키는 몸놀림이 매우 좋아 제 아무리 표도르라 하더라도 초반부터 스피드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그는 표도르의 초반 러시에 당황하지 않고 맞대응 할 만큼의 스피드와 쉽게 테이크다운 당하지 않는 디펜스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알롭스키의 근거리에서의 숏오퍼는 표도르를 위협할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러시안 훅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자칫 타이밍을 허용하게 되면 그대로 카운터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알롭스키는 복싱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WBA(세계복싱협회) 헤비급 챔피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도르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열린 ‘2008 삼보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블라고이 이바노프(23·불가리아)에게 파워에 밀리며 패하기도 했다.
삼보대회였던 만큼 그의 MMA커리어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감안할 때, 힘과 체력이 월등한 상대를 만나면 고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과연 표도르는 수많은 영웅들의 잇따른 낙마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상의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이변의 시대’에서 홀로 살아남은 최강자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