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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휩싸인 표도르 ´실력으로 잠재운다´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9.01.09 17:07
수정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의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격투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도르는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펼쳐질 어플릭션 2 ´Day of Reckoning´에서 안드레이 알롭스키(30·벨로루시)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압롭스키는 팀 실비아(33·미국)와 더불어 한때 UFC 헤비급을 양분했던 세계 정상급 파이터. 표도르는 지난해 7월, 팀 실비아와 맞붙어 1라운드 36초 만에 KO로 간단히 제압한 바 있다.

따라서 알롭스키 마저 무너뜨릴 경우, 과거 프라이드 챔피언 시절 의견이 분분했던 양 단체 강자들끼리의 대결구도 논쟁도 일거에 불식될 전망이다. 그동안 표도르와 실비아, 알롭스키의 맞대결은 격투 팬들 사이에서 ´꿈의 매치업´으로 꼽혀왔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모델 이파니와의 때 아닌 염문설로 구설에 올랐다.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한 표도르

현재 표도르는 국내팬들 사이에서 ´코리안 파이터´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미르코 크로캅-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전설적인 파이터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어감에 따라, 마지막 남은 신화에 짙은 향수를 느끼고 있는 것.

세계 MMA 헤비급의 판도가 미국-서양구도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 단체나 동양권 국가들에 유독 호감 어린 행보를 보인 것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의 종합격투기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의 한 종목이지만 정서적으로 동서양간에는 파이터에 대한 나름의 차별화된 환상이 있다.

동양팬들은 자연과 함께 수련하는 ´무사의 혼´이나 작은 선수가 엄청난 스피드와 기술로 큰 선수를 눕히는 무협소설과도 같은 환상을 갖고 있다. 반면, 서양 팬들은 근육질의 거대한 전사가 엄청난 괴력으로 힘과 힘의 대결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고대 검투사와 같은 영웅 신화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표도르는 전자에 가깝다. 그는 세계 격투계의 대세인 명문 체육관에서의 훈련을 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몇 안 되는 파이터다.

표도르는 경기를 앞두고 산 속 혹은 외딴 지역에서 자연과 함께 수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동양 팬들은 근육질도, 큰 덩치도 아닌 표도르가 ´비호´(飛虎) 같은 스피드와 용맹성을 무기로 레슬링 등 과학적인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강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표도르는 현재 작은 행보 하나까지 모두 이슈로 떠오를 만큼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열린 ´2008 삼보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블라고이 이바노프(23·불가리아)에 패하자 국내 각 언론은 무수한 관련기사를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들도 ´표도르 패배´가 국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특히 무명의 이바노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는 표도르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증명한 예다.

표도르의 영화출연과 국내 가수 겸 모델인 이파니와의 염문설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팬들은 서양 파이터들이 영화나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관대하면서도 동양선수가 방송연예 활동을 하는 것에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홍만, 추성훈의 경우가 대표적.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표도르의 영화출연에 대한 국내 팬들의 논쟁은 이례적이다. 이는 표도르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표도르는 유독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각종 텔레비전 프로는 물론 한식당에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는 표도르의 모습은 국내 팬들의 정서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것이 팬들의 공통된 의견. 항상 미소 띤 얼굴에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한 외모는 격투기에 별반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도 팬으로 만들 만큼 표도르의 큰 장점이다.

이파니와의 염문설도 그러한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진실여부를 떠나 표도르가 얼마나 국내 언론과 가까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표도르는 영화 출연-삼보대회 패배-각종 루머 등으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 알롭스키가 다양한 훈련과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표도르는 얼마 전 가진 인터뷰에서 ‘삼보대회와 종합격투기는 분명히 다르며 현재 몸 상태를 게임에 맞춰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연 표도르는 알롭스키라는 ´난적´마저 격파해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살아있는 전설의 한걸음 한걸음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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