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만 있는 게 아니다´…타격vs그래플링 충돌!
입력 2009.01.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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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릭션2 ´Day of Reckoning´ 미리보기①
표도르-알롭스키 외에도 ´타격vs그래플링´ 매치업 즐비
´어플릭션2 ´Day of Reckoning´ 미리보기①´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가 출전하는 ´어플릭션2-데이오브레커닝(Affliction2-Day of Reckoning)´이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어플릭션은 신생 격투단체로 짧은 역사와 서양팬들 정서에는 아직 어색한 링 단체라는 점 등 많은 약점을 드러내며 현지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헤비급을 필두로 대형 파이터들의 공격적인 영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얼마든지 격투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세계 최강의 파이터 표도르의 존재는 어플릭션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다.
게다가 표도르만 있는 게 아니다. 프라이드와 UFC 등을 통해 낯익은 스타급 파이터들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타격vs그래플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볼 만한 매치업들도 기다리고 있다.
´동안의 암살자´ 조쉬 바넷과 ´폭주 허리케인´ 길버트 아이블.
바넷 안정성이냐! 아이블 깜짝반란이냐!!
´동안의 암살자´ 조쉬 바넷(32·미국)과 ´폭주 허리케인´ 길버트 아이블(33·네덜란드)의 대결은 큰 의미가 있다. 살아남은 자는 효도르-알롭스키 대결에서의 승자와 타이틀매치를 벌이기 때문. 따라서 바넷은 물론 아이블 입장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한판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헤비급 정상 레벨인 바넷의 우위가 점쳐진다. 아이블의 기량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들쭉날쭉한 그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바넷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UFC-프라이드 등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바넷은 특유의 쇼맨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스타급 파이터다. 항상 싱글벙글한 얼굴로 웃음을 잃지 않는 그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링 위에서도 의외의 익살스러움으로 상대 파이터까지 웃기는 재주가 있다. 심지어,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미르코 크로캅(35·크로아티아)도 이에 호감을 갖고 합동훈련을 제의했을 정도다.
캐치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바넷은 거구답지 않게 체력과 센스가 무척 뛰어난 파이터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어떤 상황이든 어떤 자세든 순간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서브미션 능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프라이드 시절 무차별급 그랑프리서 펼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의 대접전은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반면, 아이블은 종합무대에서 가장 종잡을 수 없는 파이터 중 하나로 꼽힌다. 강할 때는 최정상급처럼 강력해 보이다가도, 패할 때는 어이없이 무너지는 등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극명하다.
´세미 슐트를 KO로 잠재우고 게리 굿리지에게 강력한 하이킥을 꽂는 파이터‘라는 문장만으로도 그의 강력함을 읽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포스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컨디션 난조로, 때로는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반칙을 저지르며 스스로 슬럼프에 빠져들기도 한다.
´폭주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에서도 묻어나듯, 그의 파이팅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고 광폭하다. 앞뒤 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상대를 향해 돌진하듯 시도하는 플라잉 니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탄력 넘치는 하이킥 또한 크로캅과 비교될 정도로 대단하다.
입식단체 K-1 무대에서 열린 레이 세포(38·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비록 넉아웃 패했지만, 2라운드까지 가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따라서 그가 ‘폭주모드(?)’로 돌변하기만 한다면, 바넷 입장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가 된다.
바넷은 지난 대회에서 과거 패배를 안겼던 ´강철 로우킥´ 페드로 히조(35·브라질)를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 한껏 기세가 오른 상태다. 하지만 아이블 역시 2006년 5월 이후 7연승을 구가하는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넷이 아무리 타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서브미션 파이터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그라운드로 몰고 가야 이길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이블 입장에서는 최대한 타격전으로 끌고 가야만 승산이 있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 마저 탭을 받을 뻔한 바넷과의 그라운드 승부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헤나토 ´바바루´ 소브랄과 ´프레데터´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
소브랄-소쿠주 ‘서로가 부활의 제물’
´프레데터´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25·카메룬)와 헤나토 ´바바루´ 소브랄(34·브라질)의 대결 역시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긴다. 파이팅 스타일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화끈한 성격의 두 파이터의 대결은 벌써부터 명승부를 예감케 한다.
둘은 UFC에서 활약하다가 아쉬움을 머금고 옥타곤을 떠난 같은 아픔이 있다.
소쿠주는 UFC에 적응할 틈도 없이 료토 마치다(30·브라질)-루이스 케인(28·브라질) 등 쟁쟁한 강자들과 연달아 맞붙어 무릎을 꿇은 채 재계약에 실패했고, 소브랄은 레프리의 스톱사인에도 불구하고 서브미션을 풀지 않는 위험한 행동을 저질러 옥타곤에서 방출됐다.
때문에 상당수 UFC 마니아들은 이들의 대결이 UFC에서 내몰린 파이터들 간의 승부라고 평가절하 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철장을 떠나면 평범한 격투가로 전락해버리던 ´UFC 전설´ 랜디 커투어(46·미국)가 그렇듯, 각각의 사정과 적응도를 감안했을 때, 결코 폄하할 수 없는 맞대결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소쿠주는 전적 자체도 많지 않지만 링 단체와 옥타곤에서 뛸 때의 성적차이가 뚜렷하다.
격투무대 3전 째였던 ´WEC 24´에서 글로버 테이셰이라에게 펀치연타를 맞고 1라운드 TKO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선수로 분류됐지만, 링 단체 프라이드 입성 후 이전과 사뭇 다른 경기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프라이드 첫 경기였던 PRIDE 33 ´THE SECOND COMING´에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33·브라질)를 상대로 KO승(1라운드 23초)을 거두더니, PRIDE 34 ´KAMIKAZE´에서는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31·브라질)마저 1라운드 1분59초 만에 KO로 때려눕히며 관중들을 경악케 했다. 호제리오와 아로나를 이렇게 빨리 연달아 넉아웃시킨 경우는 당시까지 없었다.
하지만 소쿠주는 UFC무대에서 상대들의 철저한 전략적인 파이팅에 말려 빛을 보지 못했다. 초반 넘치는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이후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고 역전패 당하는 불운에 울고 말았다. 료토 마치다와 루이스 케인 등 영리한 파이터들과 경기를 치른 것도 소코주 입장에서 보면 불운이다.
소브랄은 노련한 베테랑이기는 하지만 타격과 그라운드가 모두 좋았던 마치다-케인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그래플러적인 성향이 짙다. 소브랄의 서브미션 결정력이 우수하긴 하지만, 이전 난적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옥타곤보다 좁은 링 무대의 특성도 소쿠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어쨌든 소브랄 입장에서는 소쿠주의 무서운 초반 러시만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중반 이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소쿠주로서는 그동안 지적받아온 페이스 조절과 단순한 패턴의 남용 그리고 체력문제를 극복해야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25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케이블채널 SBS 스포츠를 통해 위성생중계 될 예정이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