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준우승, 창단 이래 최고 성적…결승골 양민혁 “축구 인생 새로운 시작”
입력 2024.11.23 16:10
수정 2024.11.23 16:16
양민혁(18·강원FC)이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강원은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0 승리로 리그 2위를 확정, 2009년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양민혁은 결승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민혁는 0-0 팽팽히 맞선 전반 36분. 전방으로 침투해 볼을 잡은 뒤 골키퍼와 1 대 1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리그 12호골.
양민혁 골은 강원을 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울산 HD에 밀려 시도민구단 최초의 K리그1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2009년 창단 이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준우승·최다승점·최다승)을 남겼다.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도 직행한다.
강원의 성공 중심에는 양민혁이 있다. 고교생 신분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K리그1 전 경기(38경기)에 선발 출전해 12골 6도움의 성적표를 받았다. 기복도 없었고 부상도 없어 가능한 결과다.
지난달에는 K리그 역사상 최연소(18세 5개월 29일) 두 자릿수 골 고지를 밟았다. 2024시즌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 베스트11에 선발될 것이 유력한 양민혁은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라 있는데 최종전 결승골로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시즌을 마친 양민혁은 K리그를 뒤로하고 런던으로 떠난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양민혁을 영입했고, 12월부터 팀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손흥민 소속팀이다.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즌은 끝났지만 내 축구 인생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FC는 내년에도 김병지 대표이사와 함께 K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구단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2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강원FC 2024년도 성과 및 2025년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대표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김병지 대표가 강원FC를 잘 이끌어줘서 정말 고맙다”며 “도민, 시민 구단 중에서 최고 대우로 모셔서 앞으로도 강원FC를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정환 감독 등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