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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6년차…LG CEO 대부분 유임, R&D 임원 사상 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11.21 17:32
수정 2024.11.21 17:32

경영환경 불확실성 감안, 사업 경험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 유임

LG유플러스 CEO 교체, LG전자‧LG화학 사업본부장 신규 보임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으로 '미래 준비' 철저

신규 임원 중 23% ABC 분야에서 발탁, AI 분야 3명은 80년대생

LG트윈타워 전경. ⓒ데일리안DB

LG그룹이 ‘안정’ 속 ‘R&D 역량 강화’ 기조를 중심으로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하며 ‘안정’을 추구하되 임원인사에서는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철학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미래 성장’을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기조 아래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경영진 대부분이 유임됐다. 임원 승진자는 사장 2명을 포함 총 121명이었다.


권봉석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현신균 LG CNS 부사장 등 7명의 CEO가 자리를 지켰다. 현신균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일하게 CEO가 교체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황현식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홍범식 (주)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이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전자와 LG화학은 사업본부장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한, LG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AI연구원 이문태 수석연구위원(상무)과 LG AI연구원 이진식 수석연구위원(상무), LG유플러스 조현철 상무가 그들이다.


LG는 미래 사업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G는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LG전자 조휘재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전무 등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121명으로 지난해 139명 대비 크게 줄었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 관계자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요해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하는 기조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LG 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10명 영입해 LG 내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대관업무 역량을 강화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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