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아니고 고영표’ 대만 허 찌른 류중일 감독
입력 2024.11.13 07:59
수정 2024.11.13 07:59
대만전 선발 고영표 낙점, 호주전도 등판 예정
대만 선발 린여우민, 그동안 한국 상대로 호투
단 1패도 허용해서는 안 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조별예선서 고영표가 에이스 중책을 안고 대만전 선발로 나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 대만전을 치른다.
류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이 끝나고 고영표의 선발 출전을 발표했다. 류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는 전력 분석이 있었다. 코치진 생각도 그렇다"고 낙점 이유를 밝혔다.
12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A, B조로 나눠 진행된다. 각조 6개국이 속해 풀리그를 치르며 상위 2개팀만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류중일호는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호주를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서 선발 투수 자원을 4명 선발했으며 마지막 호주전서 고영표가 다시 한 번 마운드를 오른다.
고영표의 등판은 대만의 허를 찌르기 충분하다. 대만은 한국 선발로 고영표와 곽빈(두산), 두 투수 중 하나가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곽빈에 무게 둔 대만 언론은 지난 9일 대표팀의 첫 훈련 때 곽빈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며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대만전 선발은 고영표였다.
데뷔 후 2년간 불펜 투수로 뛰었던 고영표는 2017년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며 2021년 11승을 거둬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22년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소속팀 kt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kt와 5년간 107억원이라는 비FA 장기계약을 따내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17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고 3년 연속 이어지던 두 자릿수 승수 행진도 중단되고 말았다.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영표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선발 역할을 맡아 호주와의 첫 경기서 4.1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한국 타자들을 상대할 대만의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서 뛰고 있는 좌완 투수 린여우민(21)이다.
린여우민은 그동안 한국전에 두 차례 등판, 각각 6이닝 무실점과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