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 롤스로이스女 "내 차 구겨졌지만 수리비 안 받을게"
입력 2024.11.12 04:01
수정 2024.11.12 04:01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차주가 화물 트럭과 접촉 사고가 난 후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중국 극목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광저우에서 화물 트럭과 분홍색 롤스로이스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롤스로이스 차량을 트럭이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 차주인 주 씨는 사고 직후 동승자 5명이 무사한 지 확인한 후 하차했고, 차량의 상태를 살펴봤다. 이어 주 씨는 사고 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는 망가진 차량 앞에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도 찍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화물차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 리 씨는 롤스로이스 범퍼가 파손되고 왼쪽 전조등이 손상된 것을 보고 엄청난 수리비를 예상했다.
그러나 주 씨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며 수리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주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상은 좋아요 300만 개를 돌파했고, 주 씨의 계정 팔로워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지 누리꾼들은 "돈이 많아도 수리비를 거절은 쉽지 않은데" "주 씨는 자신의 말대로 반드시 복을 받을 것" 등이라며 주 씨의 대처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일부는 "영상 촬영을 위해 사고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이에 리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밝히며 "사고 직후 크게 좌절했으나 주 씨 부부가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며 되레 나를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주 씨는 "리 씨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 알게 됐다"며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여유로운 형편이 아니었다. 보험으로 처리를 하게 되면 내년 보험료가 더욱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수리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린 결정이라 후회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