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024 美대선] 돌아온 ‘트럼프 시대’…스마트 재테크 전략은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4.11.10 06:00
수정 2024.11.10 09:01

방산 등 관련 수혜주 급등…가상자산으로도 몰려

“공약으로 국제정세 흐름 파악…분산투자도 필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의 재테크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발(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제정세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자산에 맞는 올바른 재테크 방법을 선택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10일 금융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산·조선·건설업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목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방산주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에 따라 방위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하나의 대표 수혜주로 언급됐던 조선주 역시 급등세다. 국가안보실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조선 업종에 대한 투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도입시 미국의 중국 배제 움직임 등으로 국내 조선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건설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트럼프가 전쟁을 끝낸다면 장기간 치러져 왔던 전쟁지역의 재건 사업이 진행되므로 건설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결시키겠다”고 말해왔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 가격은 2900달러 선까지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이 2900달러 선에 오른 것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시대 수혜주 여부는 대 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당시 구리 가격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산업재 주식이 우세했던 학습 효과에 따라 금융시장 색깔도 단기적으로 2016년 당시의 경험을 답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만큼 변동성이 커 트럼프 공약에 따른 국제정세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는 미국 시장 보호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가 관세, 감세, 이민 억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행될 경우 강달러와 물가·인건비 상승, 채권 발행량 증가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은 물론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서방과 비서방 국가 간 이념 대립 등으로 글로벌 공급난 발생 빈도가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문제는 국제 정세가 곧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불법 이민 억제로 인건비가 상승하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와중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한 점도 재테크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환율이 다시 치솟으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 등이 커지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들이 달러 강세를 촉발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재테크 계획을 수립시 안전자산인 금과 더불어 지정학적 갈등의 수혜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장 필요한 재테크 전략은 위험성을 낮추는 정석적인 분산투자라고 강조한다.


정석적인 분산투자는 30%는 공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40%는 예금에, 나머지 30%는 연금 등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국내 금융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9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등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며 “국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면 부동산 시장의 자금 유입이나 구매력 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지속 등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자신의 자산에 맞는 재테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영끌은 지양하고 안정적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분산투자는 물론 달러의 흐름을 보고 자신의 자산 상황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