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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트럼프 통화 성사…조만간 회동 갖기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11.07 09:52
수정 2024.11.07 09:56

7일 오전 8시께 12분 통화

'소다자 협력' 중시 바이든 정책

트럼프가 지울까 우려했나

한미일 협력 관련 트럼프 기여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부터) ⓒ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은 글로벌 차원의 한미동맹 리더십에 공감을 표하며 조만간 회동을 하자는 뜻을 같이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7시 59분부터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으로 선거 대승을 거둔 데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주 감사하다"며 "한국 국민들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며 한미일 협력 공고화에 트럼프 1기 행정부 공적이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소다자 협력체를 중첩적으로 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외정책에 선을 긋고 양자관계 중심의 정책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위대한 미국 이끄시길"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협력관계가 견고해져 왔다"며 "이러한 협력이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한미일 협력을 다져놓은 트럼프 당선인의 기여"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안보·경제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간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차장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차원의 양국 공동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두 사람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황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연이은 미사일 도발,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서해상에서의 자동항법장치(GPS) 교란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려를 표했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이러한 모든 문제를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실무진 간 대화를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대답했다"며 "실무진을 통해 일정을 조속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사단 파견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까지 백악관 참모진 구성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정책 협의에 앞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친분 쌓기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조선업, 한국 협력 원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첫 통화에서 한미 양자 차원의 구체적 협력 주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계가 한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선박 수출·보수·정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MA) 공동성명에는 한미 국방부 장관이 "미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서비스 수행을 위해 최근 미 해군이 대한민국 조선소와 체결한 계약을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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