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9.2% "민주당 장외집회, 이재명 방탄 아냐"…36.2%는 "방탄 맞다" [데일리안 여론조사]
입력 2024.11.07 07:00
수정 2024.11.07 08:46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지역·성별·연령 다수서 "방탄 아냐"
윤 대통령 국정평가·지지 정당별로
'장외집회≠방탄집회' 인식 큰 격차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대대적인 장외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향해 '이재명 방탄집회'라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일단 국민 10명 중 6명은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 목적이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특검 및 탄핵 집회를 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데 얼마나 동의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동의한다"는 응답은 36.2%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 목적이라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8%,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는 대답은 14.4%였다. 반면 방탄 목적이라는 데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27.5%, "어느 정도 동의"라는 대답은 8.7%였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주말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 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를 열었고, 오는 9일에도 재차 장외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이달 16일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연합해 장외집회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 목적이 아니라는 인식은 전국에서 우세했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이같은 인식이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 목적이라는데 "동의한다"는 응답은 42.8%,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2%였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은 38.6%, "동의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56.5%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본산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남북에서는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 목적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62.0%)는 응답이 "동의한다"(33.2%)는 의견보다 약 두 배 높았다.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경기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은 32.7%,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5%로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장외집회가 주로 열리는 지역인 서울에서도 이 대표의 방탄집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구체적으로 방탄집회라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5.2%,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8%였다.
대권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대전·세종·충남북 또한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목적이라는데 "동의한다"는 응답은 39.5%,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5%였다. 아울러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동의한다"는 41.6%, "동의하지 않는다"는 58.4%로 조사됐다.
성별에서도 남녀 모두는 이 대표의 방탄집회가 아니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부적으로 남성의 35.3%는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는 데 동의한 반면, 60.8%는 방탄집회가 아니라고 봤다. 또 여성의 37.0%는 동의한 반면, 57.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도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동의 34.9% vs 비동의 55.5%) △30대(동의 45.1% vs 비동의 49.4%) △40대(동의 29.7% vs 비동의 68.3%) △50대(동의 28.2% vs 비동의 70.8%) △60대(동의 34.4% vs 비동의 60.9%)로 나타났다.
방탄집회라는 인식의 유·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의 69.5%는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고 바라봤다. 반면 부정평가층의 71.9%는 이 대표의 방탄집회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야당의 장외집회를 바라보는 인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민주당 지지층의 86.0%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 대표의 방탄집회가 아니라고 봤다. 민주당의 우당(友黨)으로 평가되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84.2%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59.8%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 대표의 방탄집회가 맞다고 봤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창당한 개혁신당의 지지층 62.6%도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만들어진 새미래민주당의 지지층 52.9%도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고 봤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6.0%가 장외집회는 이 대표의 방탄집회라는 데 비공감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9.8%가 방탄집회라는 데 공감한 것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