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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대선] 트럼프 트레이드로 ‘흔들’…채권·원자재·ETF 전망은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11.07 08:00
수정 2024.11.07 08:03

트럼프 재집권에 수혜자산 ‘관심’…공약 영향력↑

채권시장, 재정 적자·인플레 우려에 ‘긴장감 팽팽’

원자재선 안전자산 금 웃고, 민감재 구리 울고 ‘희비’

美리츠·부동산 ETF 존재감 기대…바이오 등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주요 이슈였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원자재·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시장들도 함께 요동칠 전망이다.


트럼프의 재집권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수혜 예상 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글로벌 시장 내 투자 수혜 자산·종목이 뒤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관세 ▲감세 정책 ▲보호 무역 ▲대(對)중국 수출 통제 등 그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재차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채권시장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정책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겨 국채 발행 물량 증가, 국채 금리 상승 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국채 금리의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 발생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도 ‘트럼프 트레이드’에 또 다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지난달 원자재 시장을 살펴보면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한 달 동안 2.19%(온스당 2690.30→2749.30달러) 상승한 반면 구리 12월물 선물 가격은 5.43%(파운드당 4.5890→4.3400달러) 하락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감세 정책에 따라 미국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대 중국 관세 공약은 경기 민감재인 구리 수요를 둔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만큼 금과 구리의 가격이 상반된 흐름세를 굳힐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과 달리 구리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원자재인 만큼 경기 흐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에 ‘투자 유의’ 자산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ETF 시장에서는 원자재 시장 수혜 자산인 금을 비롯해 미국 리츠와 부동산, 전통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방산 등 관련 ETF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만큼 부동산 업종에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리츠 ETF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점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하 수혜주’인 건설·리츠주에 투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기 동안 석유 등 전통 에너지에도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점, 꾸준히 의약품 가격을 자유시장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점, 중국 의약품 수입을 반대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통 에너지,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ETF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이 마무리됐으나 주요 자산들의 가격 변동성은 수시로 커지고 뒤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중 내걸은 정책들의 시행 여부를 살피며 투자에 나서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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