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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사귄 여자친구, 결혼 날짜까지 잡았는데 알고 보니 '유부녀'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0.23 14:27
수정 2024.10.23 14:31

ⓒ게티이미지뱅크

5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알고 보니 유부녀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5년 전 한 모임에서 여자 친구 B씨를 알게 됐다.


B씨는 자신을 미인대회 출신이라고 소개했으며, 언론사에서 퇴사한 후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 호감을 키워가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교제 당시 B씨는 "사실 10년 정도 사귄 남자 친구가 있는데 집착이 심해서 파혼했다"며 "나를 믿어주고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고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둘은 5년 간의 만남 끝에 결혼 날짜를 잡고 웨딩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JTBC

어느 날 A씨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B씨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B씨의 노트북에 뜬 메신저 알림을 보게 됐다.


그런데 B씨의 메신저 프로필은 A씨가 알던 것과 달랐다. 다름 아닌 A씨에게는 멀티 프로필을 적용했던 것.


메시지를 확인한 A씨는 B씨의 이름과 나이가 모두 거짓이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다른 상대가 B씨에게 '아기야'라는 애칭을 부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관련 A씨가 묻자, B씨는 "자신이 연상인 것을 알게 되면 실망할까 봐 거짓말한 것"이라며 "'아기야'라고 부르는 남성은 일방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것뿐"이라고 둘러댔다.


미심쩍은 A씨가 B씨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하자, B씨는 잠시 휴대전화를 만진 후 건넸다. 이 때 A씨는 다른 이상한 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휴대전화에서 봤던 B씨의 블로그 정보를 기억해 B씨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 봤다.


블로그 내 게재된 사진을 보고 A씨는 이내 충격을 받았다. 사진 속 B씨는 남편 옆에서 아이를 안고 돌잔치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A씨와 사귀던 중 출산까지 했다.


A씨가 이에 대해 추궁하자 B씨는 결국 잘못을 인정했다. B씨는 큰 딸이 있는 상태에서 A씨를 만나 교제했고, 교제 중 낳은 아이는 둘째 아이였다.


A씨는 "B씨의 몸이 임신으로 부었을 때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캐물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가 몸이 부은 것에 대해 묻자 B씨는 "내가 지금 여성 질환이 있어서 복강경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가슴도 나오고 배도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 호르몬 약을 먹고 있어서 살찌는 건데 당신까지 뭐라고 하니까 너무 속상하다"고 변명했다.


A씨는 "무엇보다 둘째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에 대해 불안하다"며 "교제 2년 차에 B씨가 임신했기 때문에 혹시 친부가 자신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B씨는 걱정하지 말라고 확실히 남편의 아이라고 주장했지만 여자 친구가 친자 검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가 "날 왜 만났냐"고 따지자 B씨는 "임신했을 때 헤어지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며 "내가 널 많이 사랑하나 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남편에게는 제발 알리지 말아달라"고 A씨에게 당부했다.


A씨는 "여자 친구의 남편이 불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모든 걸 사실대로 알려줘도 되냐"며 고충을 털어놨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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