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 지원자 1만9423명…지난해 수시 대비 2배 이상
입력 2024.09.18 12:13
수정 2024.09.18 12:13
의대 정원 늘었지만 지원자도 늘며 경쟁률은 지난해 상회
충청권은 최대 4.4배까지 늘어…전국단위 경쟁률은 감소
지난 6일부터 시작된 2025학년도 대입 수시원서 접수 결과, 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의대 지원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과대학 수시모집 지역인재 선발전형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8일 연합뉴스 및 종로학원·진학사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개 비수도권 의대 지원자 수는 1만9423명으로 지난해의 8369명보다 132.1%가 증가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라 이들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 800명에서 2025학년도 1549명으로 1.9배 늘었지만, 지원자가 그보다 많은 2.3배 증가하면서 경쟁률은 10.5대 1에서 12.5대 1로 상승했다.
특히 충청권 지원자 수가 지난해(1213명)의 4.4배 수준인 5330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경쟁률도 14.3대 1로 가장 높았다. 이는 호남·경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데다가, 충청권의 증원 폭이 컸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권 외 다른 지역 경쟁률은 대구경북권 13.8대 1, 부울경 12.9대 1, 호남권 10.6대 1, 강원권 10.3대 1, 제주권 3.6대 1이다.
대학별 최고 경쟁률은 충북대 20.9대 1이었고 계명대 18.3대 1, 부산대 17.7대 1, 동아대 17.6대 1, 충남대 17.1대 1 순이었다.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소재지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지방 의대 수시 전체 선발인원 중 68.7%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반면에 지역인재를 뽑지 않는 단국대를 포함해 지방의대 27개교가 전국 단위로 모집한 수시 전국 선발전형 지원자 수는 1만3924명으로 지난해의 1만5071명보다 7.6% 줄었다. 전체 경쟁률도 지난해 29.6대 1에서 19.8대 1로 하락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모집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역인재 전형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방권 명문 자율형 사립고나 일반고 학생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출) 자신이 있어 학교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상당수 지원에 가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화되는 양상으로 지역인재선발의 합격선이 전국 선발 합격선보다 높게 나타나는 대학도 상당히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