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美 HBM 수출 통제 압박 견뎌라”

"美, 막대한 투자한 한국 기업에 희생 강요해"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차관이 지난 10일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이 한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중 수출을 통제하라고 압박한 것에 대해 "굴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사설을 통해 중국이 지난 수년간 한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미국은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설은 “한국이 냉정한 태도로 미국의 압박에 저항해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력을 계속하기 위해 한국은 미국의 수출 제한의 인질이 되어선 안 된다. 한국이 지혜롭다면 이를 이겨내고 반도체 부분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차관은 “세계에 HBM을 생산하는 기업이 3개가 있는데 그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며 “이는 우리 동맹국들끼리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HBM은 인공지능(AI) 개발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이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반도체 수출 시장을 위축시키면 안 된다. 수출 제한이 확대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며 “일부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미국은 이들이 희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