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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달라붙어…" 어민 덮친 수만마리 잠자리 떼 '경악'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9.11 14:53
수정 2024.09.11 14:53

ⓒJIBS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잠자리 떼가 대거 몰려와 어민들과 관광객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10일 JIBS 제주방송은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낚싯배에 떼로 몰린 잠자리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잠자리 떼가 어선에 몰려있는 모습이 담겼다.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지경이다.


이동현 선장은 "저도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며 "진짜 수천, 수만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이례적인 잠자리 떼 습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없다"며 "자그마한 모기도 붙으면 거슬리는데,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으니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파악됐다. 몸길이 3.7~4.2㎝로 4~10월에 볼 수 있으며 장마가 지난 7월 중순에 가장 많다.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물던 잠자리 떼가 여름이 지나자 남쪽으로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잠자리 떼 규모에 전문가들도 놀라워하고 있다.


김동순 제주대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과거에 있었다고 하면 아마 제보가 있었을 텐데,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며 "만약 이것이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고 하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는 제주 지역은 6월 29일 밤에 첫 열대야가 발생한 뒤, 누적 발생 일수가 6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은 2022년 56일이었다. 관측 이래 열대야 일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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