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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원샷 원킬… 대웅제약, 서울대와 꿈의 치료제 개발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입력 2024.09.11 10:11 수정 2024.09.11 10:13

대웅제약 용인연구소ⓒ대웅제약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서울대학교 화학부 이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이른바 '타미플루'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성분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회로 개선하는 것이다. 오셀타미비르에 대한 내성 사례는 2008년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보고 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오셀타미비르의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Guanidino Oseltamivir)라는 화합물에 주목했다.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잘 결합되지 않는데, 구아니딘기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효소와 강력한 전기적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와 뛰어난 결합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존 오셀타미비르가 무력했던 변이 바이러스(H274Y, H275Y)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약물이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복용 횟수도 1회로 획기적으로 줄인다.


대표적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0회를 복용해야 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경우 5일 10회 복약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한 번만 복용하면 되므로 실제 치료 효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물질은 생체이용률이 4%대로 매우 낮은 한계가 있어 대웅제약과 서울대 연구팀은 프로드럭(Prodrug) 기술을 적용해 생체이용률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프로드럭은 약물이 더 잘 흡수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약물의 구조를 바꿔주는 기술이다. 이 신규 화합물은 세계 최초이며, 서울대와 한국화학연구원의 동물 실험에선 거의 100%에 가까운 생체이용률을 보였다.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듣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라며 "대웅제약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감염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 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구축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제약은 보건복지부로부터 3년간 약 20억 원의 연구개발비 지원을 받는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 서울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등 최고 전문기관들과 협업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완제품 개발 및 임상약 생산·허가를, 대웅바이오는 원료 합성법 개발 및 GMP 생산, 서울대는 물질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은 생체 외(in vitro), 생체 내(In vivo) 효력 및 독성시험을 담당한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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