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인질 6명 시신으로…미국인 1명 포함"
입력 2024.09.02 10:38
수정 2024.09.02 14:21
"하마스, 이스라엘군 도착 직전 인질들 잔인하게 살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11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6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하마스는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인질들을 모두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다.
수습한 시신들의 신원은 허시 골드버그-폴린(23),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다. 이중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수습한 인질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인 골드버그-폴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는 막 23세가 돼 세계 여행을 하던 중 납치돼 잔인하게 살해됐다. 유가족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해 10월 7일 음악 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 직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공호에 숨었지만 이내 하마스 대원들에게 발견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후 하마스가 공개한 동영상에 골드버그-폴린이 왼팔 팔꿈치 아래가 절단된 채 트럭에 실려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하마스 간부 이자트 알리시크는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타결할 의사가 없다”며 “인질들의 죽음은 모두 이스라엘 탓”이라고 주장했다.